신 들린듯이 방을 정리하고, 인테리어도 약간 손을 보고
이제 남은게 있었다면, 4년이란 세월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우레탄이 녹고, 모든 버튼이 "나 죽네 나죽어" 비명을 질러대는 맥스틸 TRON G300L 마우스와
잘 작동하고는 있지만 LED가 번쩍이는 마우스에 비해 너무나도 개성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키보드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마우스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기존에 쓰던 맥스틸 게이밍 마우스와 비슷한 버튼수에, 불이 번쩍이고, FPS 같은건 안하니 그냥 저냥 무난한 성능을 조건을 전제로 찾았더니 이게 걸리더군요. 따라서 마우스는 이 녀석으로 결정했고,
우레탄이니 고무니 이상한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오래쓴다고 끈적일 일이 없어서 대 만족입니다.
문제는 키보드 였습니다.
1. 개성을 줘야 했으니 LED는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무지개빛깔 이니 각 버튼마다 들어온다느니 너무 화려한건 제 취향에 안맞았고, 색상은 백색으로 맞출려고 했는데 의외로 백색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모델이 적네요?
2. 기계식... 음... 제 옆방에 친동생이 청축 키보드 쓰는데, 분명히 본인은 조용히 친다고 하는데 맨날 샷건질 하는 소리가 문짝 2개를 넘어서까지 들릴 정도니 소음 공해 때문에라도 기계식은 완전히 배제합니다.
3. 반드시 텐키 가 있어야 한다.
(부가조건: 기계식이 아니니 최대한 싸야 한다.)
이렇게 조건 세개 걸었는데 안나와에서 걸리는 키보드가 딱 두가지 입니다.
1. ABKO BRAIN OK110
그렇게 도착한 키보드 입니다.
키보드 재질은 하이글로시 플라스틱이고, 펜타그래프 키보드 특유의 직선적인 모습입니다.
키 레이아웃도 역 ㄴ자 엔터키를 쓰고 있고, 오른쪽 윈도우 키가 백라이트 키로 바뀐것을 빼면 SKG-2100 키보드와 다를게 없습니다.
키 크기도 위에 펑션 키를 제외하면 비슷 합니다.
키보드에 전원을 넣고 백라이트가 들어온 모습입니다.
백색 단일 색상이며, K-4000 키보드와는 달리 LED 색상 전환이나 밝기 조정은 불가능 합니다.
LED 버튼을 눌렀더니 On/Off 만 되더군요.
백라이트 자체 밝기 도 그렇게 밝은 수준은 아닙니다. 위에 눈뽕 찍힌 7인치짜리 LCD가 밝아봐야 300nit 수준일텐데, 카메라에 눈뽕으로 잡힐 정도면 말이죠.
키보드 자체의 느낌은... 비교 상대를 레노버 씽크패드 X220 키보드로 잡겠습니다.
IBM 씽크패드의 감성을 마지막까지 안고 있었던 이 X220 키보드와 비교해봤을때 느낌으로는
1. 키 반발력: 서로 비슷합니다. 누르는 무게감은 그렇고, 키 깊이는 ABKO BRAIN 110이 더 깊네요.
2. 소음: ABKO BRAIN 110 은 그나마 멤브레인 키보드를 치는듯한 약간의 높은 소리가 나지만, X220 키보드는 두드릴때 나는저음 소음만 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X220 키보드가 더 조용하네요.
제 개인적인 평가
솔직히 키보드 두들기면서 소음이 X220 보다 심해서 좀 실망하긴 했지만,, 펜타그래프나 멤브레인 키보드가 고급형 수요가 많질 않다보니 어느정도 타협을 할수 밖에 없었고, 국내 시장에 한정한다면 ABKO BRAIN 110 키보드도 나름 괜찮은 선택인듯 합니다.
해외에서는 펜타그래프 키보드나 멤브레인 키보드의 프리미엄 제품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 녀석보다는 더 나은 제품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