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ix님으로부터 매입한 질소과자입니다. 과자 평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전체 패키지 크기의 대부분을 질소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등산로 택배는 과자 받으려고 주문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간 M.2 SATA SSD를 구매하면서 업그레이드하는 김에 한성컴퓨터 BOSSMONSTER LV.80 MUXED의 내부 구조를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쓰다 보니 더 이상 간단하진 않아졌지만요)
#추가 : 분해 난이도는 최하입니다. 보이는 나사(좀 많지만요)만 풀고 틈새를 카드로 찔러넣은 다음 모서리를 따라 긁으면 그냥 열려요. 심지어 나사를 하판에서 굳이 빼지 않아도 분해와 조립에 아무 이상이 없기 때문에 나사 분실이나 잉여 나사 문제에도 자유롭습니다. 분해해도 A/S와는 아무 상관 없다는 것도 심적 부담을 줄이네요. 제 생각에 분해 최대의 난관은 워런티 스티커 떼는 것과 처음 카드 찔러넣는 과정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입니다. 왼쪽 위는 그래픽, 오른쪽 위는 CPU 의 쿨링 시스템입니다. 2개의 그래픽 팬 아래는 WLAN/블루투스 콤보 모듈이, 중간에는 RAM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왼쪽 아래에는 HDD가 있고, 그 주위로 2개의 M.2 슬롯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배터리가 있네요.
먼저 위쪽부터 살펴보면, 그래픽에는 2개의 팬과 3개의 히트파이프, CPU에는 1개의 팬과 2개의 히트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쿨링이 잘 되어 있다고 해서 산 모델답네요. 아이러니하게도 똑같이 GTX 1060을 탑재했지만 CPU는 i7-7700(데스크탑)을 탑재한, 어떻게 보면 상위 모델인 한성컴퓨터 STORM7700 제품에는 CPU에는 같은 개수의 팬과 히트파이프를, 그래픽카드에는 1개의 팬과 2개의 히트파이프를 사용했했다는겁니다. 물론 팬 종류나 노트북 두께 등이 다르고, STORM 모델에 대한 발열 이슈에 대해 찾아 볼 수 없어서(온도 자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을 못 찾았다는 게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괜한 걱정이었나 싶어요.
노트북 하판입니다. 중간에 써멀 패드가 붙어 있는 구리판을 제외하고는 플라스틱에 열기가 가지 않도록 덧대는 용도인 모양입니다. 중간의 써멀 패드는 CPU 주변의 페이즈 열을 제어하기 위해서인 것 같네요.
메모리 슬롯입니다. 전 저기에 메모리 4개가 다 달리는 줄 알았는데 댓글을 보니 기판 반대쪽에 메모리 슬롯이 두개 더 있어서 메모리 총 4개를 달 수 있다고 합니다. 웬만한 사용자라면 모든 슬롯을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 노트북을 오래 쓴다고 해도 램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 없겠습니다.
메모리 슬롯만 많은 것은 아닙니다. M.2 슬롯도 2개가 있는데요, NVMe를 지원하는 SSD 전용 포트인 M.2 슬롯과,
3G/LTE 모듈 설치 겸용인 M.2 SATA 슬롯이 있습니다. 두 슬롯 모두 M.2 2242와 2280을 위한 나사구멍이 마련되어 있네요. 여담이지만 이 슬롯이 3G/LTE 모듈 겸용이라고 적혀 있는 것에서 추정할 수 있듯이, 이 노트북은 USIM 슬롯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이밍 노트북에 LTE 모듈을 달아서 실제로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 지는 예상이 가지 않네요.
또한, 이 노트북은 2개의 SATA 슬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 째 하드를 위해 양 옆으로 나사 구멍도 마련되어 있네요. 이 부분은 동일한 클레보 베어본을 사용한 리오나인 L7S와의 사실상 유일한 차이점입니다. 한마디로 한성컴퓨터에서 일부러 넣은 기능이란 말이죠. (이걸 진작에 알았다면 M.2 SSD가 아니라 SATA SSD를 샀을 겁니다. 그런데 누가 노트북에 SATA HDD가 2개 들어갈 거라고 예상했겠어요?)
의외로 많은 내부 슬롯을 소개한 김에 노트북 외부 포트도 이야기하죠. 외부 포트의 확장성도 타 노트북보다 많은 편입니다.
좌측 포트 - 외부 디스플레이를 3개씩이나 꽂을 수 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참고로 저 USB 포트는 노트북 전원이 내려가도 전원이 공급되는 포트입니다.
우측 포트 - S/PDIF가 들어 있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음성 포트가 3개 다 있는 것도 신기하네요. 아까 말했던 USIM 슬롯도 있고, 대부분의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SD 카드 슬롯, 그리고 USB 포트가 총 3개, 랜 포트, 그리고 켄싱턴 락 홀도 있습니다.
후면 - 좌우로 포트를 넣기 위해서인지 어댑터가 뒤로 연결되고, 그 옆에 USB 3.0 포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론 USB 포트가 4개나 있는 노트북이나 디스플레이를 많이 연결할 수 있는 노트북은 있어도 이정도 급으로 포트가 많은 게이밍 노트북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이 정도 확장성이면 오큘러스 리프트를 연결하거나, 보조 디스플레이를 여러 개 사용하면서 스피커도 설치하고, 별도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아예 노트북을 저전력 본체마냥 사용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정리하자면, 한성컴퓨터 보스몬스터 LV.80은 나름 쿨링에 신경 쓴 모델이고, CPU와 그래픽 업그레이드를 제외하고는 웬만한 데스크탑 메인보드 급의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스크탑마냥 사용하려 했던 제 의도에 맞는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