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재설치를 위해 바이오스 설정을 바꿀 필요까진 없죠. 포스트 단계에서 부팅 메뉴를 고르면 되니까요. 그렇게 설치 후 재부팅을 하니 또 부팅 메뉴가 뜹니다. 얘가 아직 정신을 못차렸나 하고 재부팅하니 또 부팅 메뉴. 계속해서 부팅 메뉴. 여전히 부팅 메뉴.
바이오스 설정에서 온갖 메뉴를 쑤셔봐도 원인이 해결되지 않다가 아몰랑 다시 깔래 하고 부팅 메뉴를 불러오는 F11키를 누르는 순간. 키보드 하우징에서 키가 빠지는 소리와 감촉이 느껴지는군요. 그 후론 누르지도 않은 부팅 메뉴가 나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키보드의 저 단점 때문에 다시는 이런 물건 쓰지 않을거라고 서브 컴퓨터로 빼놓은 거였는데, 그새 그걸 까먹었군요. 하지만 한번 누른 키가 빠져 나오지 않을거라고 의심하면서 살 순 없잖아요? 펜타그래프는, 아니 저건 펜타그래프도 아니지만. 하여간 이렇게 키가 낮은 키보드는 눌린 상태와 안 눌린 상태를 구분하기 힘들기도 하고요.
https://gigglehd.com/gg/4467498 이 글에서 그린스크린만 뜨면 라이젠부터 의심하고 본다는 소리를 썼었는데. 마찬가지로 상태 불량한 키보드 때문에 누명을 썼던 MSI B450 게이밍 플러스 메인보드에게 사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