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컴퓨터를 사서 깔끔하게 조립하고 즐겁게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슨 EMP를 맞은건진 모르겠지만 새 컴퓨터를 맞추는데 고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1. 발단
이번 시스템 구성에선 예쁜 튜닝램을 써보기 위해 지스킬사의 메모리를 구매했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트라이던트 RGB는 AMD 지원 모델이 없길래, 미국까지 가서 AMD를 지원하는 GTZRX모델을 구해왔지요.
BIOS를 업데이트 하고, 순정 상태에서 DOCP(메모리 프로파일 적용)만 켠 상태로 기본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프리징과 블루스크린이 습격하더군요.
SSD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원인을 샅샅히 찾다가 결국 메모리가 유력하다는걸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Memtest를 돌려보니 오류가 검출되었구요.
2. 전개
일단 메모리를 교환받았습니다. 새로 온 메모리의 도광판에 금이 가있어서 다시 교환을 받아야 한다는건 뒤로 제쳐두고(...)
역시나 DOCP를 적용하고 메모리 테스트를 돌려보는데, 이번에도 에러가 발생합니다.
심지어 DOCP를 풀고 클럭도 기본 클럭(2133Mhz)으로 설정하여도 메모리 테스트 구동 중 프리징이 발생합니다.
이 쯤에서 문제가 CPU 아니면 메인보드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둘중에 무엇일진 교환을 받아봐야 알겠지만요
3. 절정
램 슬롯의 불량일까 싶어서 풀 뱅크가 아닌 A2, B2(기본 권장 슬롯)에만 램을 삽입하고 테스트를 돌려보려는데, 부팅과 함께 블루스크린이 반겨줍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싶어서 BIOS 진입을 위해 재부팅을 해봤더니, BIOS 진입도 안됩니다.
전원을 내리고, CMOS 클리어 버튼을 누른 다음에 다시 부팅을 시도했더니 이번엔 쇼트난것처럼 전원이 1초만에 나가버립니다. 하드웨어적으로 건든 것도 없는데 말이지요.
도대체 무슨 조화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진 모르겠지만, 지금껏 조립해본 컴퓨터들 중에서 제일 고통스럽고, 피곤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을 하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라이젠 탓은 아니겠지만서도, 괜히 CPU가 라이젠이라 그런가.. 하면서 온갖 원망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