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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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850 EVO 250기가 사서 노트북 하드와 바꿔 달았는데 BIOS에서 인식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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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싶어 다른 회사 SSD 2개로 실험을 해 보니 아 잘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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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망이구나 싶어 AS센터 보내봤더니 자체테스트 결과 정상품이라며 반송.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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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글을 써봅니다.
먼저 저는 삼성안티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애플까도 아니고요. 뭐 그냥 동네마다 있는 흔한 컴덕후입니다. 폰은 삼성 갤럭시 잘만 쓰고. 이어폰은 애플 이어팟 좋아하고 그런 거죠.
암튼 동생 노트북 손봐주면서 겪었던 삼성 SSD 호환성 이슈에 대해서 경험담을 공유해 해 볼까 합니다.
동생이 노트북 너무 느러졌다고 새로 사야겠다 그래서 보니까 샌디브릿지 쿼드이길래 그럼 내가 손봐줄게 일단 한번 써 보고 정해라. 하면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샌디는 아직 현역입니다!)
암튼 SSD를 골라봅니다. 제가 쓸 거면 뭐 대강 가성비로 고르겠는데 동생은 저와 따로 사는 평범한 녀자 컴알못인지라.. 그렇다면 가장 대중적인 삼성이 낫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6X계열 칩셋이라 960은 오바고 950 EVO도 과분한 정도겠죠. 좌우간 오픈마켓 주문해서 잘 받았습니다. 2017년 12월 생산품. 그리고 노트북은 뒤 뚜껑을 따고 해서 분해 청소를 했습니다. 쿨링팬에 구리스도 넣어줬죠. 시퓨가 BGA가 아니라 PGA 방식이더라고요. (놋북 모델명 삼성 NT300V5A)
그리고 하드를 빼고 SSD로 바꾸어 넣고 전원 넣으면서 씨모스 들어가보니 보란듯이 인식이 안됩니다. 몇번 더 온오프 해보고. 혹시 싶어 재분해조립을 해 보았는데도 똑같아요. 이상하다 분해하면서 뭘 건드렸나 싶어 원래 있던 하드로 해보니 잘 됩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집에 있는 다른 컴퓨터에서 SSD를 떼 와서 여기로 붙여보니 그것도 잘 됩니다. (물론 분해조립에 애를 먹었죠. 나사질 극혐) 유독 이번에 새로 산 이 삼성SSD 이놈만 인식이 아니되더란 말이죠.
아무래도 뽑기실패 초기불량인 것 같아서 AS센터 찾아 문의를 해 봤습니다. 상담 및 응대는 불친절하지도 않고 억지로 친절하지도 않아서 차라리 편안했습니다. 뭐 초기불량 같은데 말만 들어서는 알 수가 없고 좌우간 일단 보내주시라는 내용. 수원에 있는 어디어디 센터로 보내면 된다 하고. 배송은 우체국 착불로 보내면 된다며 주소랑 같이 문자로 주시더라고요.
물건 받으신 당일날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고객님 이거 완전 정상인데요? 윈도우 디스크 관리자에서 안잡아주신 거 아닌가요? 해서 아뇨 거기까지는 가지도 못했고 그냥 씨모스에서 안되었어요. 다른 건 되는데 걔만 꼭 그랬어요.. 라고 다시 말씀을 드려보니 네 알겠습니다. 일단 좀 더 정밀점검 해 보고요. 그리고 결과값 문자로 드릴게요. 만약 아무래도 정상품이면 똑같은 거 받으시는 건 아시죠?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무래도 ‘좀 더 정밀점검’ 같은 건 없이 그냥 이걸 받겠구나 하는 촉이 왔습니다. 기업논리 시장논리라는 것은 그런 것이죠. 뭐 꼭 삼성만 그럴까요. 어차피 저 AS처리하는 체계 자체가 다 외주화되어있고 전화주신 상담원 께서도 대충 매뉴얼 따라서 이야기해 주시는 거고 외주업체 입장에서는 밀려들어오는 AS물량 쳐내는 일만 해도 바쁘고 뭐 그럴 테니까요. 뭐 저도 기업이라는 곳에서 월급쟁이 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대강 그림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맘에 든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지만요. 적당히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점검하고 그 안에서 이상 없으면 정상으로 판정.
암튼 예상대로 물건은 그대로 돌려받았습니다. (왕복택배비는 모두 삼성측 부담이었습니다) 좀 아쉽긴 했지만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물론 전화질을 해가지고 야 나는 안되는데 니네들은 뭘 믿고 정상이라고 하냐 내가 동영상이라도 찍어 보낼까 하면서 본격 버럭 클레임을 시전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온 심신이 피폐해져 있는 야근족이라서 말이죠. 그리고 이건 SSD문제이기도 하지만 노트북의 문제이기도 한 까닭에. 그리고 그렇게 고생고생을 해서 동일모델의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아도 뭔가 똑같은 문제를 만날 것만 같았습니다. 설계자체가 그렇다면요.
좌우간 센터에서 정상품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아마도 데스크탑에 꽂으면 잘 동작할 것 같다는 촉이 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저의 아이비브릿지 데탑에서는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붙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경험상 노트북들이 내장HDD, SDD에 대해서 ‘시동 전력소모량’ 이슈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동생 노트북 이거 말고도. 저는 한성의 브로드웰 노트북을 쓰는데요. 처음 살때 달려 있던 도시바쩨 싸구려하드 떼고 그 자리에 샌디스크 SSD 를 달았죠. 그리고 그 하드는 그대로 멀티부스트에 꽂아서 켰는데 와 인식이 안돼… 완전분해 해서 또 며칠을 고생하다가 설마 싶어 다른 노트북용 하드를 달아보니까 와 인식이 완전 잘 돼… 설마 싶어서 데이터시트 찾아보니 이 하드디스크들이 초기시동(스핀 업)전력소모량에서 차이가 약간 있더라고요. 그래서 애가 정신을 못차리고.. 뭐 그때도 인터넷 어디에 사용기처럼 대충 적어놓긴 했었는데 워낙에 잘 없는 경우라서 몇 분이나 읽으셨을지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의 삼성 850 EVO 250기가 SSD가 다른 SSD들 보다도 초기시동시 소모전력이 크지 않나 싶더라고요. 다른 SSD 들이 120기가 라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뭐 연식 생각해보면 칩 갯수는 이전 것들이 더 많이 붙어 있을 텐데 싶더라고요. 플렉스터도 몇년된 M5Pro 고 그래서.. 뭐 노트북 기판설계하고 할 때 전력배분라인 같은 것도 같이 설계를 할 텐데 노트북이니만큼 아무래도 여유가 빡빡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런 부분에서 이런 호환성 이슈가 발생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암튼 메인데탑에 붙어 있던 플렉스터SSD를 가져와서 윈도우 설치하고 셋팅하고 하니 나름 괜찮습니다. 물론 셋팅하는 중간에 닷넷프레임3.5 무한재부팅 에러 터져서 다시 깔고.. 윈도우1709 업데이트 불가 에러 터져서 한참 시간을 잡아먹고.. 그리고 그놈의 엔비디아 옵티머스 때문에 비디오 드라이버가 깔린 것도 아니고 안깔린 것도 아닌 것처럼 되어서 또 애를 먹고.. 뭐 암튼 결국 어떻게 되기는 다 되었습니다. 사실은 금욜 밤부터 해서 거의 20시간 정도를 이 일에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성취감과 함께 주말시간을 반이상 날려먹은 허탈감도 있고요 ㅎㅎ
좌우간 기글러 열분들은 저 같은 경우를 당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싶어서 경험을 공유해 봅니다. 만약 정말로 전력소모 관련 이슈라 한다면. 어떤 SSD는 노트북형 HDD 보다도 시동전력 소모가 크다는 뜻일 테니까 그 부분은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뭐 이거말고 플렉스터나 웬디의 다른 250기가 SSD가 있다면 딱 붙여서 실험해 볼 텐데 뭐 그건 좀 아쉽네요. 근데 생각해보니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기글EMP 인건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그래도 좋습니다 기글. 특히 주간뉴스 느무 좋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날씨가 좋습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저도 레노버 노트북 두기종에서 한대는 제 쓷을 인식못하고 한대는 인식해서 어렵게 처분한 경험이 있습니다
둘다 엔트리모델이었어요
파워서플라이 따라서도 인식 되고 안되고 경험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