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7700K와 Z270, 1080TI를 모두 처분하고 나니 딱히 3열수랭을 쓸 이유도, 뷰 71 같이 거대한 유리장롱을 쓸 이유도 없어서 전부 팔기로 결정하고 미니미니한 미니C를 구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랙탈디자인 사의 모든 케이스중에 가장 마음에 듭니다. 간결함과 심플함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크기가 크면 장점이 조금 희석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단조롭달까? 그래서인지 XL R2 같은 케이스는 쓰는 분을 거의 본적이 없네요.
디파인 C보다도 마음에 드는건 미니타워인지라 케이스 측면에서 보면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습니다. 약간 위로 솟아서 튀어나온 디파인C는 뭔가 언밸런스해 보여서요.
전면을 뜯어내면 사진과 같이 퀄리티 좋은 먼지망이 나옵니다. 보통은 플라스틱 타공망으로 처리하는데 그게 정말 먼지를 걸러주는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상단같이 배기로 먼지를 불어내는 곳에는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흡기 부분은 그래도 제대로 된 필터를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전에 사용하던 뷰71은 전면에 플라스틱 먼지망이 들어있었던 것이 좀 불만이었습니다.
전면의 플라스틱 베젤은 이렇게 내부를 차음재로 마감했습니다. 전면 뿐 아니라 측면 패널 역시 같은 차음재로 마감했으며 R5 같은 경우는 보드가 보이는 쪽 부분도 아크릴 부분 빼면 차음재로 마감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리고 이 점이 똑같은 섀시임에도 불구하고 만졌을때 동사의 메쉬파이보다 디파인 시리즈가 더 단단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큰 실효성은 없습니다. 유튜브 같은 곳에서 봐도 소음의 감소보다는 날카로운 소음을 좀 둔탁하게 만드는 정도 인지라...그래도 실제로 만져봤을때 만족감은 상당합니다.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을 많이 상쇄해 주거든요. 3R의 L1000이나 SAMA의 제로 노이즈 제품군 또한 동일한 재질의 차음재로 마감해서 대단히 무겁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또 이보다 못한 저렴한 차음재를 쓴 제품들도 있는데 굳이 붙일 이유를 못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커세어 Q 시리즈나 팬텍스의 P400 같은 경우 분명 차음재는 맞지만 이상한 스펀지 같은 걸로 마감을 해 놓았는데 직접 만져봐도 두들겨 봐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상단은 사진과 같이 140 두개로 구성했습니다. 꽉 차보이는게 아주 좋네요.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측면 강화유리에 전혀 틴팅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 내부를 볼거면 제대로 봐야지 틴팅으로 톤 다운시켜서 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뷰71 정리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네요.
여튼 미니타워중 이토록 괜찮은 제품은 그리 많지 않은 듯 싶습니다. 팬텍스의 이볼브는 이쁘지만 후면 강화유리인 점이 마음에 안 들고 안텍 P6는 앞뒤가 너무 깁니다. 쳐 낼수 있을만큼 쓸데없는 공간을 최대한 쳐낸 미니타워는 미니C 만한 케이스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네요.
M-ATX에 내장이나 1070 이하급 그래픽카드 정도를 사용하신다면 한번쯤은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써 보거나 만져본 케이스들 중에서는 바로 생각나는 몇 안되는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써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