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일의 원흉은 바로 이것입니다. 난 그저 ffmpeg를 컴파일 하고 싶었던거 뿐인데...
https://gigglehd.com/gg/soft/1429061
https://gigglehd.com/gg/soft/1429841
다 죽어가는 보드를 붙들고 샌디 할배를 학대시켜가며 근근히 컴퓨터를 해왔습니다만
어느날 갑자기 10bit 지원이 되는 ffmpeg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10bit가 지원 되는 ffmpeg를 아주 못구하는건 아니였습니다.
어짜피 대충 인코딩 하고 말거 승리의 샤나 인코더를 쓸 수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샤나 인코더의 ffmpeg는 2017.01.17.127 버전
무려 6개월이 넘게 지난 버전에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다 죽어가는 샌디 할배에게 효도는 못할 망정
ffmpeg 컴파일을 그것도 라이브러리란 라이브러리는 있는데로 다 집어넣고
덤으로 32bit 64bit를 둘다 컴파일 시도하는 만행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그렇게 12시간 넘는 시간을 투자해가며 컴파일을 했습니다.
...아니 했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을 투자해가며 컴파일을 하던 도중에 끔찍한 에러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현자타임이 와버린 저는 지금까지 컴파일한 내용을 다 지워버리고
우분투 환경에서 다시 컴파일 시도를 하려고 (우분투 환경에서는 더 빨리 컴파일이 된다고 합니다.)
라이브 usb를 구운 다음
부팅 순서를 바꾸기 위해 F2를 눌렀고
바이오스로 진입할때 울려 퍼지곤 했던, 언제나 반가운 비프음 소리와 함께...
윈도우로 부팅이 됩니다?
이상하다? 이 낡아 빠진 메인보드는 Fast Boot 따위는 지원하지 않을 뿐더러
애초에 내가 설정한 적도 없었는데?
그렇게 다시 재부팅 하고 F2를 눌렀는데
다시 윈도우로 부팅이 됩니다?
키보드 문제인가 싶어 키보드를 바꾸고 다시 시도해봤는데
또 윈도우로 부팅이 됩니다?
이거 실화냐? 하던 순간...
아... 이 녀석 가끔씩 부팅 못하고 검은 화면에서 빌빌대곤 했었지...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바이오스 셋업에 아예 진입도 못하는걸 보니 그게 죽기 일보 직전이라는 신호였었나봅니다.
그렇게 결국 라이젠을 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틀후...
아버지와 함께 가볍게 맥주 원샷을 하고 있을때 즈음에...
끼야아아아아아ㅏ아아ㅏㅏ아아아아앙아아아아ㅏ앙!!!!!
리사 수 누님 고우시다!!!!
짐 켈러 형님 멋지시다!!!!
60만원 내준 우리 형도 멋지다!!! (물론 노예계약이 맺어졌다고 합니다)
우리 집도 이제 라이젠 쓴다 ㅁㅇㄹ후ㅗㅋ차텨ㅛㅎ미!
들뜬 마음을 추스르며 박스를 개봉하자 뽁뽁이로 깔끔하게 감싸진 부품들이 보입니다.
각각
라이젠 5 1600
ASUS PRIME X370-PRO
삼성 DDR4 8GB PC4-19200
에? 보드가 지나치게 비싼거 아니냐고요?
컴퓨터 부품을 바꿀떄 보드가 가장 바꾸기 힘든 부품인지라
보드에 좀 더 투자했습니다.
나머지 부품들이야 돈 더 생기면 천천히 바꾸고 달고 할수있지만
보드는 그게 힘드니까...
박스에서 꺼내어 나열을 해봅니다.
벌써부터 라이젠 CPU와 ASUS 보드가 휘황찬란하게 보입니다.
뽁뽁이도 잘 벗겨보았습니다.
컴퓨존의 상징(?) 단구역 1개가 없는게 아쉽습니다.
샌디 할아버지... 그동안 고생 많았...
기는 무슨 썩 꺼저버려라 이 느려터진 굼벵이 놈아!
USB만 꽂았다 하면 탐색기가 무너지고 내 컴퓨터가 황폐화되는 거지 같은 보드도 이젠 안녕이다!
이제 가차 없습니다 옆판 따고 적출해버리겠습니다.
케이스로 부터 적출된 P67 삼성 보드입니다.
물론 오버클럭은 안될뿐더러
USB 쪽에 문제있지 바이오스 셋업엔 진입도 안되지
사실상 CPU + RAM 케이스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뭐 그래도 i5 2300 + 8GB 인 나쁘지 않은 물건이니 일단은 어디에 소중히 간직해둡시다.
혹시 아나요? 중고 보드를 얻을 일이 생기면 그대로 저것들은 광명을 찾는거고
아니면 적당히 장터에 올려서 팔아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각설하고 이제 메인컴의 새 주인이 될 ASUS X370 보드를 꺼냅니다.
보드 상자 까는 사진은 까먹고 안찍었습니다만
저 아름다운 자태를 보십시요...
삼성 보드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간지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라이젠 5 1600의 박스를 까봅니다.
쿨러가 제일 먼저 반겨주네요!
그리고 라이젠 5 1600 과 멋없는 스티커, 그리고 쿨러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입니다.
아아... 고우시다... 리사 수 누님...
근데 진짜 기쿨이 듬직하네요. 이대로 오버클럭을 땡겨도 될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는 불타오르겠지...
보드에 장착해줍시다.
이때까지도 술 기운이 조금 남아있어서 대충 메뉴얼 보고 대충 꽂아넣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바로 잘 들어가지더라고요.
알루미늄 호일을 까주자 승리의 삼성 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Q-DIMM 슬롯이라는거, 램 끼우기 편하라고 만든 모양인데 생각보다 방해되더라고요.
똑바로 서라 ASUS! 어째서 이딴 쓸모없는 슬롯을 만든거지?
쿨러까지 조립해줍니다.
AMD 특유의 레버식 고정을 맛보질 못해서 슬프네요.
이렇게 일일히 드라이버로 조이는거 보다는
차라리 푸시핀이 더 나을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요.
케이스에 우겨넣어줍니다.
케이스가 ATX를 간신히 커버하는 크기라 진짜 우겨넣어가며 넣었다고 합니다.
ODD 빼랴 방해되는 팬 선 치우랴 백패널 우겨넣으랴...
이 케이스 종특인지 이 보드 백패널 종특인지 더럽게 안껴집니다.
힘으로 쑤셔넣어야 간신히 들어가더라고요.
진짜 해머로 후려쳐가면서 넣고 싶었...
방금전 과정에서 열불나서 사진 찍는다는 걸 또 까먹는 바람에
바로 누드 테스트(?) 과정으로 넘어왔습니다.
뭐... 누드 테스트 라지만 사실상 조립 다 끝내놓고 윈도우로 부팅 시도해보는 중이였지만요.
오디오 회로 쪽으로 빛이 나오더라고요.
저거 지를땐 몰랐는데... 거저 먹은 느낌이네요.
역시 윈도우 10은 쩝니다.
귀찮아서 재설치 안하고 바로 부팅했는데 칼같이 드라이버 잡네요.
이렇게 조립을 끝냈습니다.
후기.
정상적으로 부팅이 된 모습입니다.
12개의 그래프가 인상깊네요.
그리고 풀려버린 인증도...
인증 문제때문에 또 인터넷 뒤지느라 고생좀 했는데
결론은 이전 보드에서 인증 안풀면 새 보드에서는 인증 안됨 ㅋㅅㅋ
뭐지? ㅋㅋ 개꿀잼 몰카인가?
다시 보드 바꾸고 인증 풀고 하는 뻘짓은 귀찮네요.
이 문제는 그냥 잘 안쓰는 윈탭에서 인증을 털어오던지
아니면 과자 신공을 하던지 하는걸로...
여담으로 라이젠을 지르게 한 직접 원인이 된 우분투 라이브 USB는
뭘 잘못했는지 새 보드에서도 부팅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