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UPS 입니다.
얼마전 아침 먹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창밖에서 나는 소리인가 싶었는데 제 UPS에서 나는 소리더라구요.
보통 경보음과는 다르게 찌르르르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일단 끄고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습니다.
AS담당자분 얘기로는 전압이 낮아서 그러니 배터리를 교체하면 될 거라고 하더군요.
배터리 교체 시기는 빨간색 LED가 켜지지 않냐고 물었더니 어쨌든 증상은 배터리 다되었을 때랑 같다고 하셔서
최저가로 검색해서 컴X존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원래는 수명이 다 되면 좀 저렴한 호환배터리로 살까 했는데
혹시나 배터리 뿐 아니라 제품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면 배터리를 장착한 채로 보내야 했기 때문에
좀 비싸도 정품배터리를 구입했습니다.
별도 업체배송이라 일양택배로 왔는데 주말배송을 안해서 어제 이맘때쯤 받았습니다.
받고 장착을 하니 배터리 상태가 28% 남은 걸로 나오더군요.
처음 개봉했을 때 표면상태도 영 별로여서 좀 오래된 거구나 싶었는데
어제 하루종일 충전을 했음에도 밤에 확인하니 42%로 계속 충전중이었고
오늘 오전에 확인을 하니 21%로 오히려 줄었더군요.
이게 저는 제 USB포트 문제인가 싶어서 다른 포트에 연결해 봤지만 동일했습니다.
참고로 제 UPS에는 USB포트를 통해 현재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어제 외장하드에 백업을 하다가 불필요한 파일들이 많아서 지우고는
휴지통 비우기를 했는데 비우기가 제대로 안되고 탐색기가 멈추더군요.
하는 수 없이 강제 리부팅을 했는데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외장하드에 문제가 생긴 듯 보였습니다.
이게 그 전부터 문제가 있었는지 어제 새로 생긴 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저장만 하고 거기에 있는 파일을 지우거나 읽는 일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오늘 UPS 문제로 문의를 했더니 초기불량인듯 하니 배터리를 보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컴퓨터를 끄고 UPS를 분리한 다음 다시 컴퓨터를 켜니 갑자기 화면이 안들어 오더라구요.
아 이거 그럼 메인보드에 문제가 있어서 앞의 증상들이 나타났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죠.
그 이후부터는 요 밑에 문의한 대로
메모리를 빼서 닦고(!) 다시 끼우니 컴퓨터는 정상으로 부팅이 되었습니다만,
참으로 공교롭게도
UPS문제 + 외장하드문제 + 모니터화면 까지 한꺼번에 문제가 생겨버리니 어느쪽이 문제였던 건지
불분명해져 버렸습니다.
일단 PC는 정상으로 켜졌고, 외장하드는 그냥 문제있는 상태이고,
남은 UPS배터리는 만약 받은 쪽에서 이상이 없는 제품이다라고 해 버리면
다시 제 메인보드 문제로 귀결되어 버리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초기불량이 맞았길 바라는 상황입니다.
지금 보드는 2400G랑 함께 구입한 B350 mITX 보드인데 생각 같아서는
DDR5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썼으면 싶단 말이죠.
업친데 덥친 격으로 지금 사용하는 케이스의 전원버튼도 제법 오래전부터 잘 안눌러져서 골치인데
최근들어 증세가 심해져서 조금 전에는 한 열 번 가까이 누르고서야 겨우 켜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