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당시엔 참 좋았습니다. 제가 뉴에그에서 폴라리스 출시초기 rx480 4g레퍼를 199불에 풀던 걸 바로 잡아왔거든요. 심지어 당시 초기 RX480레퍼 4G는 8G에서 바이오스만 바꾼 물건이라 8G바이오스만 덮어씌우면 바로 vram8g가 해금되고, 메모리클럭도 1750에서 2000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예 그래픽카드 포장이나 쿨러에 8g각인 위에 4g스티커를 붙여놨습니다. 4g 레퍼는 급조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쁜 건 한순간 뿐이었습니다.
일단 드라이버에 마우스커서 깨지는 버그가 몇달이나 걸려서 겨우 수정이 되었던건 그렇다치고 정말 원가절감의 티가 팍팍 나는 저 허접한 레퍼 쿨러를 보세요.
블로워팬 자체는 괜찮은데, 저 방열판이 정말 양심을 내다버린 수준입니다. 바닥에만 살짝 수줍게 구리가 발라졌고 대부분 알루미늄에 부피도 더럽게 작고 히트파이프 따위 없습니다. (실제로 분해해서 들어보면 정말 싼티나는 쇳판떼기라는 느낌만 납니다.)폴라리스 칩이 저발열 칩도 아니고 저따위 걸로 발열 감당이 될 리가 없죠. 딱 봐도 TDP160W짜리를 감당할 쿨러가 아니죠? 죽어라 언더볼팅하고 고성능 써멀 재도포도 해보고 뭔 짓거리를 해봐도 쓰로틀링이 계속 일어나서 카드 뽑아서 집어던질뻔 했습니다.
저 블로워팬이 자동으로 냅두면 보통 최대 3000rpm근방까지 올라가는데, 수동으로 설정을 만져보면 최대 rpm이 무려 분당5200회전입니다. 5200rpm으로 수동설정했을땐 참 놀라웠습니다. 컴퓨터 본체에서 헬리콥터 이륙소리가 나거든요. 허나 더 놀라운 사실은 5200rpm으로 팬이 도는데도 어크 유니티를 돌리니 90도에 육박하며 쓰로틀링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방열판이 너무 구리다보니 팬이 죽어라 돌아도 별 소용이 없다는 거죠.
화내다가 지쳐서 다른 쿨러로 교체도 시도해봤는데, 전원부를 RX480레퍼런스의 형태에 딱 맞게 쿨링해주는 쿨러가 아니면 이번엔 전원부 쓰로틀링으로 성능이 더 내려가는거 보고 그냥 포기했습니다.
요즘은 드라이버가 워낙 개선이 많이되어서 저때보단 훨씬 낫겠지만 그래봐야 저 허접한 방열판 어디 안 갈테니 구리긴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지금도 나아진게 뭐 있는지 모르겠어요. RX 500 시리즈는 사골에, 베가나 라데온 7은 한정판 느낌이 워낙 강해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