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증발상황 https://gigglehd.com/gg/2990983
위 글에서 이어집니다. 링크 누르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대만 가서 노트북에다 SD 메모리카드의 사진을 옮기는 도중 SSD 인식이 안되서 컴퓨터 부팅이고 뭐고 다 물 건너갔다가,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재시도하니 그제서야 돌아왔지만 다시 사진을 옮기려 하면 맛탱이가 가더라...
이런 일이 벌어지면 차분한 환경에서 반복 테스트를 해야 원인을 파악하고,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비슷핸 재앙을 피해갈텐데, 매일매일 쳐내야 할 일을 하거나 아니면 침대에서 구르기에 바쁜데 그게 될 리가 있나요?
그리고 오늘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128GB USB 메모리에 데이터를 잔뜩 넣어, 노트북과 함께 집이 아닌 다른 곳을 갔습니다. 하기사 집에선 쾌적한 메인 시스템 놔두고 불편한 노트북을 꺼내야 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USB 메모리를 꽂아야 할 장비가 늘 그렇듯 NTFS나 FAT32만 지원하는데, 이 메모리는 exFAT로 포맷되어 인식이 전혀 되지 않는 거였어요.
그래서 USB의 내용을 노트북에 옮기고, 메모리를 NTFS로 포맷하고, 다시 SSD의 내용을 USB로 빼면 되겠군... 이라 생각하고 복사를 시작해서 한 20% 쯤 하니 시스템이 여지없이 전의 그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이번엔 별로 놀라진 않았는데, 이미 한번 겪었던 일이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엔 한국이니까 PC방이라도 가면 된다 싶어서요.
시간이 좀 지나니 SSD는 다시 돌아오긴 했는데... 문제의 원인이 SSD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분명 SSD에 대량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불러온 건 맞지만, 같은 작업을 USB 3.0 포트를 통해서도 진행 중이었으니까요. USB 3.0 컨트롤러나 칩셋, 혹은 포트 쪽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이걸 확인해 보려면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같은걸 빡세게 돌려보면 될것 같은데 지금은 밖에 나와 있으니 힘들고... 어쨌건 위에서 말했던 작업은 멀쩡한- 아니 의심가는 USB 3.0 포트 대신 USB 2.0 포트 -_- 에 연결해서 끝냈습니다. 속도가 1/10으로 떨어지니 더더욱 하기 싫군요.
그리고 지금 쓰는 노트북이 웹서핑이나 포토샵만으로도 빌빌거리는 듯 하여, 다음번 업그레이드는 생각보다 빨리 할것 같은데... MSI에서 프레스티지 라인업에 2K 해상도 넣어서 신제품 팔면 그거 살거고, 아니면 이번에 나도 독사과좀 먹어보자 하는 마인드로 맥북 에어나 갈까봐요. 마침 해상도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이전에 SSD PCB에 열을 가해서 잠깐 깨웠던 글( https://gigglehd.com/gg/hard/2075072 ) 을 썼었는데, 벤치마크를 해보니 읽기만 돌아가고 쓰기는 아예 안되더라고요. 그 이후에 파일도 집어넣어봤더니 다시 잠들고 말았습니다 ;ㅅ;
제 노트북에도 mSATA가 달리는데, 어쩌다 보니 작동중에 뒷판따고 만져본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뜨겁더라고요.. 아마 연속쓰기시 SSD 온도가 올라가고 >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멘탈(?)이 날아가지 않았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