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테크 J5 https://gigglehd.com/gg/2324005 노트북을 들고 대만에 왔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찍은 천장의 사진(JPG+RAW라는 용량 낭비를 실천 중이라 쓰잘데기없이 파일 수와 용량이 많아요)을 복사하고 분류했습니다.
이렇게 분류를 마친 파일은 원본이니 그대로 두고, 이걸 복사한 후 지워가면서 글을 쓰려고 했지요. 그런데 복사 도중 시스템이 멈추네요. 재부팅해서 다시 복사했는데 또 멈추네요. 그래서 다시 재부팅했더니-
노트북 처음 샀을 때 봤던 화면이 나옵니다. 윈도우가 깔린 SSD가 아니라 엉뚱한 게 인식됐다는 거지요.
그래서 바이오스에 들어가니 윈도우 부트 매니저가 아니라 내장된 UEFI로 바뀌어져 있더라구요. 아니 바이오스 설정이 왜 바뀌나 이러면서 부팅 드라이브 설정하고 재시작.
그리고 파일 복사를 또 시도했는데 다운. 부팅하니 다시 내장 UEFI가 출현. 지금 이게 나랑 장난하자는 것인가 짜증내면서 바이오스에 들어가니
SSD가 증발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짐작가는 원인
1. 노트북은 주연테크고 SSD는 tigo. 별로 안정성이 안 좋을 것 같은 조합이군. 딱 봐도 듣보잡의 냄새가 풍기잖아? 대용량 데이터(라고 해봤자 16GB 메모리카드 하나에 다 들어가지만)를 읽어서 쓰다 보니 발열이 심해져 SSD가 파업한거야.
2. 원인을 찾지 못할 땐 일단 윈도우 10 업데이트를 의심하라! 만악의 근원이 모두 그곳에 있을지니! 가뜩이나 디스크 공간 부족이라고 문구 띄우는게 영 마음에 안들어!
3. 소니 카메라가 별 이상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심을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지? 파일이 변조되서 시스템에 뭔가 저주를 부리는 게 틀림없어.
써놓고 보니 1번이 가장 유력해 보이는군요. 한국 가서 노트북 뜯어놓고 복사 걸어둔 다음 SSD 온도 찍어볼까봐요. 하지만 그건 지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은 안되고.
그럼 이제 대책
1. 준비성이 철저한 낄낄은 노트북과는 별개로 비상용으로 태블릿/블루투스 키보드/블루투스 마우스를 항상 들고 다니니까 그걸로 뉴스는 쓸 수 있답니다. 컴퓨텍스에서 찍은 사진을 다 날리게 생겼다구요? 잘됐네요! 부스를 한번 더 가면 되니까!
2. 발열 때문에 생긴 일이라면 어차피 남의 집 돈 내고 빌린 거니까 에어컨을 풀파워로 틀고, SSD가 정상 인식되면 파일 복사를 겁나 찔끔찔끔 하면서 어거지로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요?
해서 에어컨 바싹 틀고 추워서 대낮에 온도 34도까지 올라간 곳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다시 켜보니 SSD가 돌아왔군요. 그래서 이 글도 쓰는 거고.
의심가는 그놈
M.2 SSD의 발열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의 경험담은 종종 들었으나.
이런 저성능(?) SSD에서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생각되지가 않네요.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는건데, 정식 지원이 아닌(?) USB C 충전이 노트북 내부 온도 상승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한국 가기 전까지는 살살 써야겠어요. 그나저나 이렇게 신뢰도가 떨어져서야 애꿎은 노트북을 하나 더 사야하는 일이 생길지도.
한줄요약: 이거 때문에 부스 사진이 지금까지 안 올라왔습니다.
저게 윈10 다른 상황에서도 재현될 문제일지가 관건이겠어요. 아직 a/s 기간 내,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