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마다 무료게임을 주기도 하고, 나름의 독점작이 있어서 에픽 게임 스토어라는 게임 판매 플렛폼을 사용해봤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겠습니다.
장점
1. 매주 뿌리는 무료 게임
뭐든지 무료면 일단 받고 볼 일이죠. 하지만 만약 가치가 낮은(재미가 없는)게임만 뿌렸다면 이정도로 이슈가 되지 않았을겁니다. 중간중간 나름 수작이라고 평가받는 게임들도 심심치 않게 껴있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에픽 게임 런처를 켜게 만듭니다.
제가 놓친 게임이 몇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년동안 받아보니 상당히 많은 양의 게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게임을 라이트하게 즐기는 유저라면 무료게임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2. 게임 할인폭과 전체 할인쿠폰
스팀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뭘까요? 저의 경우 귀찮음 때문입니다. 다양한 플렛폼에서 게임을 구매할 경우 관리하기가 힘들고, 런처도 이것저것 설치해야하니 아예 스팀 하나로 통합시켜버리는거죠. 또한 스팀의 워크샵같은 강력한 부가기능이 있기 때문에 판매 가격이 비슷하다면 스팀버전을 구매하는 편입니다.
에픽 게임 스토어의 경우 할인폭이 괜찮은 편이고, 중복할인이 가능한 쿠폰도 줘서 이걸 적용하면 스팀에 비해 많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몇몇 게임이 있었습니다. 디비전2가 잠깐 화재였었죠.
어차피 무료게임을 받기 위해 에픽 스토어를 설치하고 있으니, 구매 결정이 좀더 쉽게 된 측면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단점
1. 원래 언리얼 엔진 런처였음
태생이 언리얼 엔진 런처이다 보니 그 기능이 아직도 통합되어있고, 미래에도 통합되어 있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게임 스토어쪽보다 이쪽이 더 무겁다는거죠. 게임 플렛폼에도 없는 마켓플레이스와 라이브러리 기능이 여기에는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가 불가능합니다.
2.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음
타 플렛폼에 비해 게임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입니다. 기본적인 스크린샷, 트레일러도 일부분만 있는 경우가 많고, 개발사의 공지사항이나 패치내역, 그리고 자체 사용자 리뷰도 없습니다. OpenCritic의 리뷰를 가져와서 제공하긴 하지만 거긴 외국사이트잖아요?
3. 게임 업데이트 내역을 알 수 없음
위에서 이어집니다. 게임 업데이트 내역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건 구매 전보다 구매 후에 주는 영향이 큽니다. 업데이트가 있다고 하는데, 뭐가 바뀌는건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분명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줄텐데 당연히 제공되야 할 정보가 없습니다.
4. 이어받기 안됨
요즘은 게임의 용량이 큰 편이죠. 3D게임이라면 대부분 10GB정도는 기본으로 넘고, 대작은 40~50GB가 평균입니다. 그런데 에픽의 경우 게임 이어받기가 안됩니다. 50GB게임을 49GB받다가 중단했다면,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합니다. 이건 진짜 심각한 단점이에요. 업데이트도 마찬가지거든요.
5. 짜증나는 친구요청 알림
매번 런처를 켤때마다 친구 요청이 알림으로 표시됩니다. 문제는 모르는 친구들이라는거죠. 제 계정을 공개한적이 없는데 스팸 친구추가가 자꾸 온다는것은 정말 짜증나는 일입니다. 심지어 전체 설정에는 알림이나 요청을 차단하는 방법이 없어서 친구창을 켜고, 또 그곳에서 설정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6. 몇개 없는 설정 옵션
설정은 복잡해도 문제지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이 없어도 문제입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친구알림을 끄고싶은데 정작 전체 설정에는 친구와 관련된 어떠한 옵션도 없죠. 언리얼 엔진에 대한 설정도 다른창에서 할 수 있고요. 옵션들을 싹 모아서 탭으로 정리해주면 좋을텐데 파편화된 모습은 마치 과거의 복잡했던 MIUI 설정을 보는듯합니다.
7. 플랫폼의 과거 업데이트 내역과 추후 업데이트 단계 공개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과정으로 개발되어왔는지, 추후 어떤 기능이 추가될 것인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죠. 하지만 Trello라는 툴 자체가 원래 프로젝트 협업툴로 나온것이라 저것으로 공개하는것 자체가 과한 공돌이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개발에 사용중이라면 마감 시한은 언제인지, 담당자는 누구인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된건지, 레포지토리나 코드 정보, 코드리뷰 정보 등이 필요하지만 눌러보면 그런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즉, 업데이트를 뉴스 형태로 작성해서 사용자에게 소개하는 대신 Trello에 대충 끄적여뒀다는 뜻입니다.
다른 게임 판매 플랫폼에선 기능을 추가하면서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사용을 장려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 에픽 게임즈에선 유저와의 의사소통에 별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