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요.
저는 원작을 해보진 않았고 커맨드 앤 컨커는 타썬부터 입문했었습니다.
이 게임은 하는 내내 정말 거지같은 경험들에 시달립니다.
- 이 셀에 위치한건지 아닌지, 사거리가 닿는건지 마는건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오묘한 그래픽.
- 지멋대로 움직이면서 50% 확률로 명령을 씹는 아군 AI.
- 치팅을 신나게 쓰면서 행동에 규칙이 없는 적 AI.
- 헤딩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구체적인 미션 목표.
- 일일히 공격을 눌러줘야 공격하는 유닛. (처맞고 있어도 반격을 안 한다)
- 뒤틀린 플레이를 강요하는 기묘한 미션 구성들.
- 정말 턱없이 부족한 자원 배치. 맵의 자원을 다 수집해도 미션을 클리어하는데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플레이 시간의 80%는 자원이 리필되기를 한없이 기다리는데 사용하게 됨.
처음에는 '기왕 리마스터하는 김에 좀더 현대적으로 리마스터할 수 있을것 같은데 왜 리마스터를 이렇게 했나...?' 싶었는데, 해보다 보니 깨달았습니다.
이 거지같은 경험들이 이 게임의 중요한 아이덴티티 중 하나라는 것을요. 이 요소들이 모두 모여서 난이도를 구성하기 때문에, 개선하면 다른 게임이 될거에요.
여기에 세이브 덮어쓰기를 하면 일정 확률로 세이브파일을 날려주는 크래시, 그냥 심심해서 나는 크래시, 엔딩 보니까 기념으로 떠주는 크래시 등 리마스터 자체도 버그가 많습니다.
2023년에 하기에는 고문같은 게임입니다.
플레이 하기 두려워지는 후기입니다 ㄷㄷㄷ....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