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디아2를 원래 하던, 그러니까 레저렉션 출시 직전까지도 정품을 플레이하던 사람이지만 레저렉션은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리뷰에 넣어달라고 콕 찍어서 이야기를 들어서 '일 때문에' 샀고, 뜬금없이 자룬 베르룬도 생전 처음 주워봐서 손해는 안 봤어요. 나름대로 게임도 즐기고 인건비도 뽑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런 사람조차도 지금 디아블로2 레저렉션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참 마음에 안 드네요.
주말 동안 백섭이 됐고, 간헐적인 접속 불가능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갑자기 사람이 몰리거나 사고가 터져서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대처가 참 형편없어요. 접속이 안 됐다, 불가피하게 백섭을 했다고 공지를 써서 박아둬야 할거 아닙니까. 사람들이 접속해서 인벤을 열어보고 나서야 백섭됐는지를 알게 되는 게 정상인가요?
공지를 잠깐 띄우긴 하는데 그것도 배틀넷 로그인하면 위에 몇 시간 정도 띄우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백섭같은 건 백섭당한 사람들이 모두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유지를 해야 할텐데 말이에요.
배틀넷 메인 페이지에는 관련 내용이 일언반구도 없고요. 비싼 인플루언서들 돈 주고 고용해서 시켜봤다는 홍보만 줄창 뜨고 있지요. 안 그래도 보통 게이머들은 구하지도 못하는 한정판을 몇 시간 하지도 않는 몇몇 사람들한테만 뿌려줄 때부터 못마땅하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이쯤 되면 서버 운용할 돈을 인플루언서들 고용하고 피씨방 매찬 올려주는데 다 썼나 이런 음모론이 나올 정도.
백번 양보해서 토론장-포럼에 공지라도 박아두면 그런갑다 하겠는데, 일반 토론장이니 기술 지원을 가도 블리자드를 성토하는 글만 잔뜩 있지 최상단에 블리자드가 써서 박아둔 안내문은 없군요. 이게 한국만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레저렉션 전체의 운영이 다 이모양입니다.
그 욕먹는 국산 게임도 백섭하고 접속 불가되면 4대명검 중이라는 공지는 박아두는데, 블리자드는 그 정도 수준도 안 되는가 봅니다.
' 어 이만큼 팔릴줄은 몰랐는걸? 좀 지나면 다 식을테고 팔면 끝인 수익모델이니 버려두자'라는 티가 너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