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낄낄님이랑 조금 겹치는 타이밍이라 오늘 올립니다.
친구집 2평남짓 옥탑방에서 남자 둘이서 앉아서 처량하게 게임패드잡고 치킨먹으면서 했던거라 스크린샷이 없어서 글로만 올립니다.
글로만 올리는거니 분량도 좀 짧게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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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과거로 돌아간 콜 오브 듀티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과거 콜 오브 듀티 2로 COD 시리즈를 처음 접했고 관심을 가졌던 입장으로써 이번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신작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잘 안 하는 온라인 베타까지 참여하면서까지요.
게임을 하면서 그래도 COD 시리즈가 많은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또 여전히 멀었다는 생각을 많이 받게 했습니다.
우선 그래픽은 온라인 베타 리뷰 때도 말했듯 전작에서 프로스트 바이트 엔진보다 과도한 광원을 뿌려대며 괴랄한 그래픽을 보여줬던 것에비해 깔끔해졌다 생각한 게 가장 처음으로 느낀 점이었습니다. 버릴 건 버리고 차분한 느낌으로 전장의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을 만했죠.
그리고 연타만 하면 되던 구조에서 마우스를 정확한 위치로 옮기고 버튼을 눌러야 하는 시스템으로 멍하니 난타만 하는 게 아닌 그 상황에서 긴박감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QTE(Quick Time Event)의 개선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또 다친 동료를 구출한다거나 기존의 좀비같이 자동으로 체력이 회복되던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동료에게 회복 약을 받거나 총알을 수급 할 수 있게 한점은 비록 AI일지라도 플레이어에게 동료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는 시스템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뒤에서 때리는 적에 죽을 때 멍하니 적을 바라만 보고 있는 동료를 보면 그런 거 없고 다시 분노에 차오르지만요 :)
스토리는 다른 게임들처럼 쓸데없는 서브 퀘스트를 주지 않고 스토리라인을따라 자연스럽게 임무가 부여되고 수행하게 해 게임스토리에 대한 이입도 높았습니다.
게다가 웅장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BGM에 전작의 무한웨이브도 많이 개선해서 전투 시에도 '아 무슨 계속 나와' 하던 생각도 많이 사라졌죠.
대부분 만족했지만 분쟁 구도가 있는 것에 비해 주인공의 성향은 유저가 선택하지 못함과 오히려 쓸데없는 부분에서 삽입된 선택지와 선택지가 존재함에도 어차피 뭘 선택하든 답정너식, 결과가 같은 선형진행이면서 이 게임에 선택지가 왜 들어갔는지 의문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것이 흘러간곳엔 자기는 손이 없는지 발이 없는지 까라면 까라며 이것저것 시키는 상관과 그걸 또 문제없이 해내는 말도 안 되는 신병 대니얼스가 있었을 뿐이죠.
게임의 전체적인 레벨디자인은 그다지 잘 짜였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베테랑 난이도 기준). 너무 쉽다가도 갑자기 어려워지는 부분도 있고 기관총만 나왔다 하면 머리만 살짝 내놓아도 그대로 엔딩메세지를 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물론 스토리를 흐름을 끊을 정도로 어려운 부분은 없었지만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에선 저와 제 친구처럼 무모하게 하지 말고 난이도를 낮추고 진행하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다소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해볼 만한 게임은 맞습니다. 스토리에 흥미를 못느꼈어도 좀비로 협동하는 재미나 pvp 멀티가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여전한 총기 소리가 거슬리는데 그런 건M1 개런드의 재장전할 때 띵- 하고 클립 튀는 소리가 용서해줄 만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