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PS2의 출시 22주년을 기념하여, PS2의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이 당시에 있었던 일화를 몇 개 공개했습니다.
엔지니어 한 명은 새로 입사하자마자 PS 개발에 참여하고, PS2에서는 PS와 호환 기능을 맡았습니다. 다른 한 명은 다른 회사에서 일하다가 이직했는데, PS2의 개발 초기에 기계 설계 담당은 3명밖에 없었고, 이직하자마자 기본 레이아웃을 설계하라고 일을 맡겼다고 하네요.
PS2에서는 GPU 역할을 하는 그래픽 신시사이저가 혁신적인 부분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칩 안에 비디오 메모리를 탑재하고, 5천개의 배선을 메모리 액세스에 할당해 속도를 높였습니다. 픽셀 필 레이트의 경우 1프레임을 그릴 때 전체 화면을 100번 이상 재기록 가능했는데, 당시로서는 매우 높은 성능이었다고 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발열을 꼽습니다. 콘솔 게임기의 발열이 80W에 달했는데, 지금은 별 거 아니지만 당시로선 엄청나게 높았다고 합니다. 히트파이프가 달린 방열판과 쿨링팬을 넣어야 했고, 이런 부품은 원가나 생산 난이도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당시에 쿨링팬을 탑재한 가전 제품은 없었고 발열의 심각성도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런 걸 넣으면 기술력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핀잔도 들었다네요.
그리고 PS1과 PS2 사이에 CPU 호환성이 없어 PS1의 게임을 PS2에서 바로 실행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PS1의 CPU를 PS2에 넣었으나, PS2의 메인 프로세서가 속도가 훨씬 빠르기에 서로 다른 속도의 프로세서 두 개를 같이 쓰는건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PS1의 CPU를 I/O 프로세서로 활용하고, PS1 게임을 할 때는 이걸 메인 프로세서로 쓰자는 의견이 DVD 드라이브 담당 기술자에게서 나와 그대로 했습니다. 이게 콘솔 게임기 최초의 하위 호환입니다.
천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