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카드의 보급 및 네트워크 환경의 발달, 이에 따른 멀티플레이 게임 수요의 증가로 97년에는 AMD에서 최초의 프로게이머 리그인 PGL;Professional Gamers League를 개최하게 됩니다. 거기에 스폰서로 엔비디아가 껴 있었다는 점이 재밌긴 하군요. 하긴 그 시절엔 AMD와 ATI는 어떤 관계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 외에도 id 소프트웨어의 주체로 96년부터 매년 퀘이크콘을 통해 차기작 소식을 전달하거나 하지만 중요한 건 게이머들끼리 게임을 통해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는 것이 메인 이벤트이긴 하죠.
위의 영상은 97년 Red Annihilation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니스 퐁(Tresh)의 플레이 영상입니다. 데니스 퐁은 우승의 대가로 존 카맥이 갖고 있었던 페라리 328 GTS를 받게 됩니다. 데니스 퐁은 퀘이크 2 세대까지 전설의 플레이어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마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매치 내내 신중하고 칼같은 견제로 인해 상대방을 보는 일이 정말 드물 정도라 꽤나 심심합니다. 당시엔 경기를 위한 맵 제작의 숙련도나 게임 특성을 활용한 무빙 같은 것도 아직 성숙하지 못했던 게 있고요.
그렇다면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어떨까요.
96년에 나온 게임을 20년 넘게 파고 있는 사람들은 고인물이 되다 못해 붕괴액이 되어버렸습니다. 죽어도 계속 살아나 싸우는 발할라가 실존한다면 바로 퀘이크월드일 것.
후속작들도 2-3-4-Quake Live(3 기반)-챔피언스까지 나온 상태지만 오늘도 여전히 구작들로 박터지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참 4는 망해버렸군요.
지금은 다들 알파고로 진화라도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