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글을 쓰다가 이런 댓글을 보게 되서 오늘의 주제는 더블 플레이입니다.
더블 플레이라는 건 다른 영역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 글에서는 비트매니아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때는 이런 시절, 물론 이 때나 지금이나 비트매니아를 한다고 해서 여자애한테 데이트 신청은 못 받습니다.
받았으면 제가 이러고 있겠습니까?
물론 '당시' 비트매니아가 잘 나가긴 했습니다. 그 당시라는건 한 1980~90년대를 얘기합니다.
심지어는 이런 공략 동영상을 KONMAI에서 만들어서 배포할 정도였으니까요.
틈만 나면 노트는 쓰레기마냥 떨어지는데 스크는 24박으로 나오는 말도 안되는 채보가 나오는 지금에 비하면
한 방향으로만 스크를 돌려도 된다고 하는 저 시절은 꽤 풋풋한 시절이였죠. 그런 곡은 지금도 없다구요?
아쉽게도 있네요.
물론 발광에도 있습니다.
여튼 저런 풋풋한 시절에는 곡이라곤 7개 정도였고 그 이외의 컨텐츠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2인치 동전을 넣고 두 컨트롤러 전부 사용했던 금수저들이 있었습니다. 왜 금수저냐면 지금의 비트매니아는 1000원인데, 그 때의 비트매니아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1인용에 200엔 정도 했을겁니다. 두 컨트롤러를 전부 활용해서 게임을 하려면 한 판에 400엔 정도 들었다고 봐야죠.
예나 지금이나 컨텐츠는 없어서 뭐라도 파거나 뭐라도 창조해서 해야겠다 싶은 집마냥 오락실을 들락거리는 직업이 게임인 극소수의 오락실 NPC들을 흥미롭게 지켜본 개발자들이 만든게 더블 플레이의 시초가 됩니다.
자세한건 우리의 친구 나무위키를 보도록 합시다.
https://namu.wiki/w/%EB%8D%94%EB%B8%94%20%ED%94%8C%EB%A0%88%EC%9D%B4#s-2.1.1
이렇게 들어보면 매우 특이한 놈들만 할 것 같은 모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특이한 놈들만 하는 모드입니다. 보통 더블 플레이를 찾아서 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거든요.
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입문 난이도입니다.
이 그림은 각 배치마다 손가락을 어떻게 운용해야하는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오른손 기준으로 적혀있지만, 더블 플레이는 똑같이 대칭해 왼손에도 적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두 손 다 이용해야 더블 플레이죠.
더블은 기본적으로 정형화된 손배치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울 뿐더러 후반 가면 피지컬을 늘리면서도 손배치에 대한 연구를 조금씩 해나가야 합니다. 게다가 랜덤(배치를 섞는 옵션)에 대한 선택권이 매우 좁아 나쁜 습관에 들면 돌이키기 힘든 상황까지 놓이게 됩니다.
입문은 힘들지 도와줄 사람은 없지 내가 동전넣고 이거 할 바에야 동전으로 돌팔매질을 하는게 훨신 더 나으니 결국 더블 플레이는 저기 옆동네에 각종 로동과 마라톤을 일삼는 보라색 쥐의 모험보다 더 호응이 없습니다. 그래도 우주미아가 되버린 비스코보다는 나은 처지지만요. 전작(Copula) 기준으로 국내 10단은 70명, 중전은 25명, 개전은 40명이였습니다. 국내 싱글 플레이 개전이 400명 정도로 추산되는 걸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죠. 게다가 더블 플레이는 위에서 말했던 나쁜 습관이나 손배치의 연구 부족, 피지컬의 한계때문에 10단(난이도로는 12.2 정도) 혹은 그 이전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찬밥이긴 하지만 이전부터 더블 플레이 유저는 싱글 플레이 유저보다 찬밥 신세를 많이 받아왔죠. 게임에서는 어나더 채보를 안주고 싱글하는 사람들은 변태마냥 쳐다보고 있고 혼밥하는 것도 서러운데 게임도 혼자 합니다. 어느 정도 편의성이 개선된 것도 전전작(PENDUAL)부터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론은 여러분은 저딴 모드 안하는게 장수의 비결이니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WWE에서는 집에서 하지 말라지만 이건 쳐다보지도 마십시오. 게비스콘을 복용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 이야기를 조금 할게요.
저는 전전작(PENDUAL) 거의 끝물에 더블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해서 전작(Copula)에서 중전까지 올라왔습니다. 입문 1년도 안되서 중전수준까지 올라간 거라면 성장이 꽤 빠른 편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더 미친 인간도 몇 명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을 군대를 갔지만요.
지금도 간간히 시간 날 때 마다 오락실가서 열심히 합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집에서 조금씩 시간을 내서 하기도 합니다. 그럴려고 샀어요.
컨트롤러 하나는 마음에 듭니다. 예전이라면 직접 만들려고 했을 텐데 생각해보니 나무짜르고 배선하고 아주 광란의 파티를 신나게 벌일 바에야 그냥 사는게 맘편하더군요.
모니터는 투덱 국내 정발 기기 초기 모니터(1차)와 같은 모델입니다. 모 오락실에서 모니터 교체할 때 싸게 사왔습니다.
스탠드가 없어서 나무로 프레임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조만간 키보드를 올려 놓을 수 있게 나무를 덧때서 보강할 계획입니다.
여담으로 저 컨트롤러는 절 제외하고 주인 4명이 거쳐갔는데 4명 다 게임을 그만 두게 되더라구요.
저도 그만두려나요?
그 전에 풀콤보 하나도 못해서 홧병걸려서 강제로 그만 두게 생겼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왜 콤보가 짤리니
그래도 아직까진 홧병으론 안 죽겠군요. 여담이지만, 팝픈뮤직의 실력이 IIDX 더블 플레이에 어느정도 호환이 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실 사례도 많다고 하는데 아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전 팝픈 뮤직 접었습니다. 안합니다. 이거마저 했다간 30살에 요절하게 생겼네요.
마지막으로 노래를 하나 올리는 걸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구미호야행, OSTER Project 작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오락실 올 때 마다 한 번 씩 플레이 합니다.
싱글 5렙도 허덕여서 더블은 아예 무리이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