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열심히 토탈 워 해머 3 엔딩까지 달렸습니다.
여러모로 평가가 안 좋은 워 해머 3 였지만 저는 만족스럽게 했네요.
캐세이 (묘영)
토탈 워 해머에 입문하거나 쉽게 하고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팩션입니다. 주변에 적은 벽 너머의 카오스 밖에 없고
그 카오스 세력마저 대장성에서 막으면 자전으로 수월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남쪽 오거세력은 동생 소명에게 떠넘기면 걱정할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요.
무리없이 운영만하면 수입도 잘 들어오고 쉽게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투는 묘영이 워낙 강력하고 사격유닛들의 화력도 장난 아니다보니 전투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네요.
(영혼 제련소는 그냥 도자초병 스팸하세요.)
그런데 마음에 안드는건 엔딩이였습니다. 우르선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 결국 동생찾기라 죽어버린 우르선을
억지로 깨워서 동생의 행방을 묻기만하고 구제해주는게 없다보니 우르선은 죽어버려서 키슬레프는
멸망이 확정되버렸거든요. 그렇다고 동생을 찾았다는 결말도 아니라서 여러모로 불만족스러운 엔딩이였네요.
키슬레프 (카타린)
캐세이로 첫 엔딩을 보고 만만히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머리 깨진 팩션이였습니다.
내정을 쌓아야하는데 서쪽에는 카오스, 북쪽에는 노스카가 계속 공격해오고 내정이 안되니 돈은 안모이고 군사도 적어서
도시 주둔군 전투만 여러번 했습니다. 스토리에 나오는 키슬레프의 어려움과 빈곤함이 제대로 느껴지는것 같았어요.
군대도 강력한 수준이 아니다보니 곰 썰매가 모이기 전까지는 쉬운 전투가 없었습니다.
이런상태에 정교 세력이랑 지지자 경쟁도 해야하고... 여러모로 정말 피곤한 팩션이였습니다.
(그나마 경쟁에서 이기면 흡수가 가능하다는게 다행이였네요.)
이렇게 고생하면서 플레이하다보니 세계관 속 카타린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왕인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세력들, 지속되는 겨울로 점점 쇠락해가는 나라에서 정치와 전투까지 하려니
얼마나 어려웠을지 안타까움만 느껴졌네요.
이런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몰입이 더더욱 잘되서인지 엔딩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다 해쳐나가며 결국 자신들의 신 앞에 도달했지만 신은 이미 죽어버린 상태였고
그런 신 앞에서 어느 인간(악마)과는 다르게 죄송하다며 자책하는 카타린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심지어 우르선의 죽음으로 키슬레프의 멸망이 확정되버린 상황에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고생과
카타린의 고생이 다 허무해지는듯 했지만...
그런 카타린의 신앙과 마음이 불씨가 되버린건지 갑자기 우르선이 부활해서 다시 키슬레프에는 봄이 찾아왔고
번영한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정말 좋았네요.
카타린 여왕님은 최고이시다! 미모도, 무력도, 지도력도 뭐 하나 빠짐없이 완벽하신 여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