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녕하세요 오늘도 하라는 마감은 안하고 게임만하는 AN이에요.
일단 저는 공포게임을 못해요. 근데 호러/공포를 너무 좋아해서 무서운 영화나 게임을 하고 밤에 눈감으면 떠올라 잠을 못자는 모에모에뀽 한 사람이에죠.
하여튼 어제도 후회할걸 알면서 화이트데이를 구매해서 게임을 해봤어요.
제목에서 나타나듯 이 게임에 실망감을 많이 느꼈어요.
첫번째는 분위기를 말하고 싶어요. 눈에 보이는 분위기가 아니라 소소한 공포감을 무언가 자그마한 이벤트를 하겠다고 망쳐놨어요.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가장 안들었는데 잘안보이시겠지만 오른쪽 위에 보시면 팬아트같은게 있는데 정말 분위기가 확 깼어요.
솔직히 말하면 짜증도 났죠. 저런 이미지 대신 뻔하디 뻔한 클리셰지만 저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초상화등이 어땠을까 싶네요.
두번째로 아쉬움을 느꼈던건 놀래킴을 주는 방식입니다. 보통 영화나 게임에서 공포감을 주는 방식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뭔가 튀어나온다 싶은 쫄깃한 분위기를 이용해 유저로 하여금 상상력을 일깨워 공포감을 주는 방법과
점프 스케어 방식인데 이 게임은 점프 스케어 방식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점프스케어는 한때 친구들 놀려먹을때 쓰던 이 게임을 들 수 있겠네요.
쉽게 말하면 깜놀계 게임이죠.
점프 스케어 방식은 호러 영화-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방식이고 확실히 효과는 있습니다.
저만해도 엘리제를 위하여로 잘 알려진 Bagatelle in A minor WoO 59에 대한 트라우마때문에 아직도 이 곡을 무서워할 정도니까요.
점프 스케어 방식을 정말 멋지게 이용한 컨저링, 게임은 '아웃라스트 1'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무기력한 주인공과 뛰어난 분위기에 유저가 방심할 때쯤 갑작스럽게 달려드는 환자들은 아직도 잊지못하네요.
그렇다면 이 게임의 장점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은 남용하면 작품이 너무 지루해집니다.
솔직히 놀라는게 한 두번이지 매번 놀랄수는 없으니까요.
최근 게임중엔 아웃라스트2가 너무 예측가능하고 난무하는 점프 스케어 구간에 인생 최악의 공포게임으로 남아있죠.
예시라면 이 구간.
화이트데이도 상당히 흡사했습니다. 분위기도 그다지 무섭지 않았고 '뭐 하나 튀어나올것 같은데' 싶으면 역시나…
아래서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지만 수위와 얼굴 귀신은 변수가 많아서 좋게 평가해줄만 하지만 아쉬움이 역시 남습니다.
아웃라스트2와 비교하기도 애매한게 학생들이 치약으로 청소를 했는지 반딱반딱 매끌매끌한 학교 타일 그래픽이나 뛰어난 서라운드 활용, 캠코더 그래픽같은 구경할 요소나 있었지 화이트데이는 FHD 27인치 모니터로 모바일게임하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세번째로는 게임 전체적인 문제들입니다.
일단 저는 이 게임이 키보드/마우스에 문제가 많다고 해서 게임패드로 진행했습니다.
헌데 게임패드도 정말 불편합니다. 우선 아이템 수집법부터 문제가 있는데
우선 원 근처로 커서를 옮겨 주시고
돋보기를 활성화 시켜주세요. 그리고 커서를 조금 더 옮겨서
손모양을 활성화시켜서 열어주시고 또 아이템을 먹어야하는 구조입니다.
모바일게임도 아니고… 이런 구조를 왜 그대로 가져왔는지 정말 조금도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사운드쪽도 원작에서 나오던 얼굴 귀신이 나올쯤 나던 칠판을 긁는 소리나 수위가 다가올때 들던 짤그랑 소리가 배경음이나 주변 소리에 가려져버립니다. 아니, 그냥 소리가 작아졌습니다.
결국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얼굴 귀신이나 수위에 무서움도 안느껴지고 진절머리가 납니다.
안그래도 원작에 비해 수위 추격 AI가 과도하게 올라가 숨어도 숨어도 쫓아와서 진절머리가 나는 와중에 얼굴 귀신을 예상하지 못하고 체력관리 못한채로 도망다니다 갑자기 튀어나와 게임 오버가 올라오면 당장이라도 이 게임을 환불하고 치킨을 먹고싶은 심정이 듭니다.
단점은 됐고 이제 장점을 말하고싶은데 솔직히 뭘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쓸 단점이 몇개 더 있는데 너무 길어져서 그냥 뺐습니다.
예전 게임을 리마스터하고 15년도에 나온 모바일버전에서 그래픽과 연출을 쪼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금 바꾸고 새로운 캐릭터 하나 추가하고 땡! PC버전으로 낸 게임이 키보드/마우스 지원은 부족하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연출이나 스토리는 예전 게임을 조금 바꿔 나온 게임이니 그렇다쳐도 야밤의 학교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선 분위기도 공포감도 하나 못준 공포게임이라는 사실에 심히 놀랐습니다.
아아 맞아 출시하자마자 20개가 넘는 코스튬 DLC를 2~3,200에 파는건 조금 무서웠네요.
전부 구매하면 무려 7만원! 게임까지 10만원!
이쁘진 않아서 구매욕구는 별로 안들어서 다행입니다. 괜히 DLC 많이 사면 환불할때 귀찮거든요.
추억을 보존하고 싶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구매는 추천드리지만 재밌게 플레이하기 위한 게임으로 추천드리기는… 음… 글쎄요
아 맞다 그리고 여전히 창모드 배속버그는 존재합니다.
추억의 향수를 위해 버그마저 그대로 가져온 게임이에요 :P
오늘 배송온다 하였는데 여기저기서 망겜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