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주식회사〉(Plague Inc.)의 개발사는 소위 말하는 백신 반대론자(Anti-Vaxxers)에 대한 컨텐츠를 추가해 달라는 유저 청원이 1만명을 넘겼으므로 관련 컨텐츠를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소위 ‘안아키’나 ‘안예모’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백신 반대론자들의 존재가 널리 알려졌습니다만, 사실 백신 반대론은 서양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1998년에 돈을 받아먹고 데이터를 조작하여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문을 썼던 앤드류 웨이크필드는 영국 사람인데, 이 논문 발표 이후로 백신을 맞히지 않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점차 근절되어가던 홍역 발생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사태가 있었죠. 이후에도 백신 반대론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끈질기게 퍼져서,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조차 백신 반대론을 지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즉, 백신 반대론은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공공보건상의 중대한 위협입니다.
〈전염병 주식회사〉는 플레이어가 질병 그 자체가 되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을 멸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는 감염병의 역학이나 공공보건 정책 및 지리적 요소에 의한 각종 영향들이 구현되어 있으며, 에볼라 유행과 같은 이슈가 생기면 기부 캠페인을 펼치거나 미국 CDC와의 협업 컨텐츠를 추가하는 등 현실의 공공보건 인식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염병 주식회사〉에는 기존에도 대중이 현대 과학과 의학을 전혀 믿지 않게 되어 제대로 된 약을 파괴하고 대체의학 요법만을 찾게 된다는 [과학 부정] 시나리오가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추가될 컨텐츠는 좀 더 백신 반대론의 위험과 백신의 중요성에 집중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