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는 게임에서 굉장히 자주 보여요.
말하기 불리해지면 바로 나이들고 들어와서 나이 많음을 어필하시는 분들...
제가 30년전에 레인보우식스로 피시방에 입문한 초기에는
경기에서 저한테 졌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끌고가서 개패듯이 맞은 경험이 있어서
그 나이가지고 어디 선배다, 어디 군번으로, 학번, 뭔 순서 가지고
따지는게 하찮게 보이거든요.
왜냐하면 그런 분들은 내세울게 하나도 없어서 결국엔 나이를 들고 오는 거니까요.
난 도저히 그 심리를 이해할수가 없어요.
이렇게 나도 꼰대 소리 자주 들을 나이가 되고 나서도
상대가 치팅을 하지 않는 이상 실력으로 졌으면 바로 인정을 하지
나이를 들고 와서 기선제압(?)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단 말이죠.
뭐 좀 아쉬운거지.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기력도 떨어지고
노력을 해도 체력으로 앞서지 못하는 부분은 더 젊은 세대에 못이기는거죠.
그건 인정해야지
아니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요? 안그래요?
탱커가 앞에가서 견제해야지. 캡쳐나 하고 앉아 있으면 속이 터지죠.
그걸 뭐 딜러한테 후드려 맞는다고 그게 무서워서 못가면
어쩌냐고 따지면
"어른이 얘기를 하는데 뭘 시시콜콜 따지느냐."
식으로 얘기를 하시고
"그럼 연세가 어느정도 되시나요?"
"내가 49인데 애도 있고. 좀 있음 손자도 볼텐데 훈수질이냐"
라는 식으로 대답을 하시니
할 말이 없더군요.
그판 조졌다 생각하고 다른 방 가는거죠.
아니면 어르신틀딱말씀이 맞다. 하고 상대방이 마우스 왼쪽 클릭만해도 이길 상황을 연출하던지요.
혹은 실력으로 우위면 4:5 같은 상황에서 이걸거고. 뭐 이건 거의 가능성이 없는 얘기고 어쩌다 되는거니깐요.
본인이 사회에 널리고 널린 멍청하고 게으른 부류의 사람이다보니
나보다 나이 어린 상사한테도 배울점이 많고
의견 있으면 내서 채용되면 좋고 아니면 별 수 없는건데
아마도 현실에서 자신이 나이가 많은데 직급이나 수익이 못따라가니
화가 많으신 분들인거 같은데
그런분들 세계의 갑부들보면 홧병으로 돌아가실거 같아요.
예전에 노인 관련 일을 하면서 짤방의 지금은 돌아가신 채현국 할배처럼
다 내려놓고 자신의 할 일만 묵묵히 하던
말은 X같이 하는데 토목작업하는데 알바하러 가서
사비 털어서 간식이나 사면서 쪼끔 훈수(?)두던 할배나
복지사가 일하는데 잡담하는거 끼어가지고
남편 욕하는 복지사 거들어 주면서 자기일 찾던 할매나
사실상 명예직이었던 동네 반장 담당 하시던 어르신이
마을 개선점에 대한 정직한 의견 내주시던거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그분들 모 게임에서 중상위권이기도 했고
게임을 즐기러 온 거잖아요?
그래 이길 수 있으면 이기는거 좋아요.
실력이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럼 맡은바 하는 역할을 하고 정 안맞으면 게임을 접으면 되지않을까?
현실의 일은 정신적 육체적 소모가 많은데다 그만두기 힘든 경우가 많지만
게임은 그렇지 않잖아요? 안맞으면 그만두면 되지.
굳이 나이나 사회경험을 게임에 들고와서
굳이 그걸로 같은 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강요를 할 필요가 있냐 이겁니다.
나이는 게임에 아무 필요가 없어요.
브론즈냐 그랜드 마스터냐
석탄이냐 슈퍼 유니컴이냐
실력이 중요한거지
이것도 뭔가 사회의 영향을 받는것인지 아니면
개인 생각 문제인건지
의문이군요.
예전에 월탱할 때는 석탄이냐 떡볶이냐가 논쟁인 때가 훨씬 평화로운지도...
그땐 경전차로 어디 구석에 숨어 있다가 상대방이 느린 전차면 지나가는거 보고 호다닥 캡쳐해서 이기는 재미도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