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한 지가 벌써 3달은 된 게임을 한참 예전에 즐겨놓고 이제서야 발견한 스크린샷을 노려보다가 쓰는 플레이 소감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필로폰네소스 중의 한 지점으로 게임 진행 중에 이미 이곳저곳에서 아테네와 스파르타끼리 투닥투닥거리며 분쟁중입니다. 주인공 출신 자체가 레오니다스의 외손주에요. 그렇다고 아테네에서의 활약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래픽입니다. 뭐 예전작들도 이미 많은 유머사이트에서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그래픽 디자이너를 갈아만든 그림으로 유명하죠.
(지중해를 등지며 말타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요.)
시대가 시대니 고증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여기저기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동상들이 정말 거신처럼 서 있고 대부분의 지역 웨이포인트가 동상 정수리나 신전 지붕 위라서 화려함과 탁 트인 시야에 눈이 즐겁습니다.
(제우스 동상 크네요)
(이렇게 이정표를 찍어두면 지역이동을 쉽게 할수 있죵)
그래픽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신화나 구전에 내려 오는 듯한 여러 지역명소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업적놀이를 하거나 해적(왕?)이 되어 해상전을 벌일수도 있고 아테네와 스파르타 국지전에 참가해서 보상을 받거나 현상금사냥꾼을 잡아 유명세를 떨치거나 빈사상태인 녀석을 '내 동료가 돼라'고 꼬셔 전함 부관으로 써먹을수도 있죠.
거기에 그 시기쯤에 교과서에서 이름 오르내리던 유명한 인사들도 만날수 있어요. 소크라테스라던가 페리클래스라던가... 무슨 정리 잘하는 아저씨도 나와요....할배인가?
(꿀잼 해상전)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던 놀이가 해상전이었어요. 예전작들을 안해봐서 계속 이어져 오던 시스템인지 모르겠는데 충각돌파,포격전,백병전 전부 가능한데다가 현상금사냥꾼이나 서브퀘스트 npc등을 꼬시면 얻게 되는 부관들이 다양한 능력치와 스킬을 가져서 커스텀 하는 맛도 있었고 선원들의 코스튬을 바꿀수도 있었구요. 대항해시대2가 리메이크한다면 이걸 오마쥬해서 만들어도 충분히 재밌지 않을까 싶었고요.
(해저 동굴에 묻힌 보물상자를 캔다거나...)
(소선생...)
소선생님과 논쟁을 하기도 해요. 워낙 머리 좋으신 분이라 그런지 게임인데도 말이 너무 많고 복잡한 이야기를 하셔서 단게 필요했지만요. 각색 되었지만 책에서만 보던 유명인사들이 많이 나오니 더 주인공 캐릭터가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네요.
(소머리 헬멧?)
사용하는 무기나 갑옷들의 아이템 형태가 다양해서 옷 갈아입히고 노는 것도 재밌는데다 각종 무기별로 사용법도 다르기에 취향에 따른 손맛도 선택할게 많아 좋습니다. 몬스터와 아이템,보물상자들이 레벨스케일링 되기에 아이템 파밍하는 맛도 있고요.
(웅장한 지역명소들)
(쌈질)
전투시스템과 npc채용은 미들어스와 유사합니다. 작 중에서 주인공은 용병이고 용병랭크를 가지고 있어요. 악행을 쌓거나 하면 주변에 상주하던 용병들이 현상금 사냥을 위해 나타나고 결투를 통해 척살하고 자신의 용병 순위를 올리거나 부관으로 영입하죠. 대도시에서 높은 위험도를 가지고 있으면 2명 또는 그 이상의 용병들이 다구리치러 와요. ㅠㅠ
전투난이도는 낮은 편인데 제가 막손이라.... 어렵더라구요. 독 바른 무기 아파요.
(이쁜 괴수님)(가능)
게임 스토리 자체가 가상현실이다보니 이런저런 초현실적인 구성이 많아서 후반부로 갈수록 되려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애초에 어쌔신크리드를 별로 안좋아하던 이유였거든요. 하지만 마치 그 시대에 살면서 지중해 연안을 누비며 자유롭게 모험하는 환상을 가지기엔 충분한 게임이네요.
패치 도중에 50시간 이상 플레이한 세이브파일이 날아가지 않았다면 엔딩이 어쨌을지 다른 어떤 즐길 거리가 있는지 써보겠지만 한참 즐겁게 놀다가 모든게 사라져 버리면 게임을 더 할 수가 없잖아요.
제우스 동상이 크고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