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월 2일 총쌈게임 디비전의 2년차 확장팩이 나왔습니다.
정가는 35000원 정도에 기본 할인+유플레이 포인트 할인으로 2만얼마에 팔고 있어요.
이 시국에 바이러스로 국가기간망이 망가진 포스트 아포컬립스 게임이라니... 세계 곳곳이 자가격리의 태풍이 부는 이 와중에 시의적절한 타이밍의 발매일지도 모르겠어요.
스토리는 디비전2 시즌패스 막바지의 세브첸코인지 체르젠코(마더로씨아쪽 이름은 코 붙으면 다 이해되는거 아닌가요?)가 개발한 디비전 난리부르스의 그린플루를 넘는 어떠한 전염병을 아론 키너란 놈이 뉴욕에 풀어서 난장판을 만들고 우리의 2차 투입요원인 주인공님이 잡으러 간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New York~ New York~)
(디비전1의 베이스캠프였던 시청은... 완전히 박살 ㅠㅠ)
딱히 예상 밖 반전이랄 부분도 없고 기발한 변화점도 없습니다. 유저들이 주목할 부분은 기어2.0이라는 새로운 장비 능력치와 스킬들 그리고 레벨이 10 올라 40이 오른 것 뿐이에요.
(기어스코어는 사라지고 만렙 이후엔 공격 방어 스킬등의 능력치를 올리는 속칭 노가다식 시스템이 생겼어요)
(1에서 스나이퍼 잡는데 요긴하게 썼던 점착폭탄!)
디비전2 본편으로 오며 삭제 됐던 점착폭탄이 다시 살아났고 방패스킬 같은 마이너 하던 스킬을 손봤는지 적정한 장비로 탱킹이 조금은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난이도가 엄청나게 상승했어요. 애초에 레벨제한이 풀린만큼 이전 장비는 무용지물이긴 하지만 그걸 떠나서 적의 AI나 공격력 방어력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발매 초기라서 장비 세팅이 모자란 부분이 없진 않지만 말에요.
디비전2의 적AI는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사격하고 장애물 뒤로 숨고 수류탄을 던지는 방식의 전투를 했었지만 이번 확장팩에선 디비전1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인공지능 방식을 따릅니다.
(닥돌하는 도끼맨들 무서어요)
적 개체가 자신의 공격력과 방어력 그리고 플레이어의 공방을 계산해서 플레이어가 얼마나 공격하든 돌진해서 꿀밤(!)으로 처치할수 있다면 다른 행동을 다 버리고 거의 일직선으로 플레이어에게 돌진합니다. 멀티플레이로 아군 4명이서 탄창 수십개를 갈아치우며 공격해도 한마리의 자코를 못 잡는 공격과 우주방어의 간극을 계산해버리고 적군이 돌격하며 개머리판이나 도끼(!)로 조용히 하세요. 를 시전합니다.
물론 언제나 조정 가능한 난이도를 낮추면 되지만 그럼 아이템이 안떨어져요. 높은 난이도에서도 아이템 수급이 안돼서 난리인 상황에서 2-30분의 인스터스 던전을 돌아 쓸만한 장비 하나를 얻기 힘든 상황에....
(노랑이 피돼지들의 피통은 더 커지고 약점은 정면에서 잡기 더 힘들어졌어요)
거기에 더해서 이번 확장팩의 네임드나 간부급 적군은 죄다 근돼 화염방사맨입니다. 몹 스폰과 동시에 피아 공방계산을 바로 끝내고 화염방사기를 들고 돌진하며 아군을 불태우고 동료가 가스탱크(약점)를 터트려 약화 시키면 도끼(!!!!)를 들고 근접전으로 돌입해서 아군을 하나 하나 도륙합니다.
아직은 발매 일주일이 안된 상황이라 새로 바뀐 장비시스템의 이해도도 적고 장비수급도 적어 혼란이긴 하지만 디비전1 전작에서 유저들에게 버림받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요.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디아블로와 같은 핵 앤 슬래시처럼 몰려 나오는 적을 시원하게 처단하고 이런 저런 아이템을 갖추며 자신 색깔에 맞는 캐릭터로 다크존이나 앤드컨텐츠급의 난이도인데도 제작사는 아직도 깨우치질 못하거나 관심이 없는건가 봅니다.
결국은 다들 게임 안의 빈틈(사격장런,ㅇㅇㅇ런)을 찾아서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예전의 그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어요.
33000원이나 하지만 스토리 클리어에는 주말 하루 정도면 끝나는 길이에 난이도 조절 실패로 조만간 쏟아질 대작들의 제대로 된 징검다리 역할도 못하고 끝날 그릇인거 같습니다. 어서 나와라 동물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