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신디케이트 빼고 다 해봤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거의 모든 면에서 어쌔신 크리드의 상위호환이라고 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위쳐랑 어크 짬뽕한 느낌이에요.
어크의 치명적인 단점인 전투를 크게 개선했습니다. 맵도 복붙한 느낌이 없고요.
개인적으로는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습니다.
작은 단점들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과 장점이 있는 게임입니다.
망작에서 장점을 언급하는게 의미가 없듯이, 잘 만든 게임에 단점을 언급하는게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단점을 먼저 짚어보자면....
1. 자막
저는 일본어 음성 / 한글 자막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일단 일본어 음성과 자막이 다릅니다. 상당수가 의역되어 있어요 표현이나 어조가 상당수 달랐는데, 아마 의역된 영어 음성 기준으로 한글자막을 만들었기 때문인듯 합니다.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고 몰입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입 모양과 대사도 거의 맞지 않습니다.
2. 컷씬
레데리2 처럼 물흐르듯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컷씬이나 라오어2 처럼 사실적인 감정묘사가 구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몇몇 스크립트들도 구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컷씬 퀄리티는 점수를 주자면 5점 정도 입니다.
3. 반복적인 서브퀘들
어크같은 반복 서브퀘랑 좀 다른게, 전투 완성도가 높아서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경향이 꽤 있습니다. 가끔 재미있는 게 섞여있긴 합니다. 오픈월드 게임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요. 어크 오디세이보단 낫다...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하네요. 저는 서브퀘를 마주치면 해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라 후반가니 좀 질리더군요. 한 6점 주겠습니다.
4. 불완전한 모션
전체적으로 모션이 스타일리쉬하게 잘 만들어져 있으나, 불완전환 부분도 있습니다.
달릴 때 머리에 스터터링이 일어나는것처럼 보입니다.
공중암살 시 칼이 적에게 제대로 박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점
1. 그래픽 :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답고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서 지형이 반복되는 느낌이 적습니다.
한번 방문한 곳들이 기억에 남을 정도에요. 아름다운 장소가 많아서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풀이나 나무의 표현이 잘 되어 있습니다.
기술력을 과시하듯이 광활한 갈대밭이나 꽃밭, 갈매기 떼를 보여주는거 보면 자기들도 자부심이 있나 봅니다. ㅎㅎ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날씨와 시간대에 따른 광원효과가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 새벽, 대낮, 노을, 밤 따라 정말 다르게 보입니다. 거기에 날씨까지 더해지면 다양한 경관을 만듭니다.
이것도 그동안 해본 게임중에 가장 디테일하게 구현된 수준입니다.
대신 팬이 정말 여지것 들어본 적 없는 수준으로 큰 소리로 돌아갑니다.
2. 전투:
꽤 만족스러웠던 부분입니다. 정말 잘 만들었어요.
어크가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 난이도로 진행했습니다.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긴장감있는 전투를 구현합니다.
게임 하기 전 염려되었던 부분이 전투가 오디세이처럼 따분하고 힘들기만 할까봐 걱정했는데
그 보다 세키로에 가깝습니다.
여태것 해본 오픈월드중에 가장 전투가 재미있던 게임이었어요.
적의 공격 하나하나가 치명적이고 패링과 회피를 적절히 섞어가며 계속 집중해야 합니다.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보스전도 난이도가 꽤 있습니다.
적의 타입에 따라 상대하기 적절한 자세가 있고 자세마다 특수기가 있습니다.
일정수의 적장을 처치할때마다 다음 자세가 해금되고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면 해당 자세에서 특수기를 점점 더 해금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 따라 자세를 바꾸고 공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설 설화 퀘스트를 진행하면 배울 수 있는 특수기도 있습니다.
대신 이걸 배우면 게임 난이도가 좀 떨어집니다...
세키로를 너무 재미있게 해서 그런가 전투는 오픈월드 게임중에 가장 재미있었네요.
다른 게임들도 많은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3. 비선형성 :
젤다처럼 비선형적인 구성이 어느정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챕터퀘를 진행하기 전에 깨야하는 메인퀘들이 맵 곳곳에 흩뿌려져 있고 플레이어는 원하는 순서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하면 메인퀘를 더 진행할 수도 있고, 싫다면 더이상 진행하지 않고 챕터퀘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맵을 탐험하는 재미를 증가시킵니다.
4. 맵 레벨 디자인
기존의 어크 같은 게임과 비교해서
정복 거점의 적, 건물 엄폐물 배치가 복붙이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꽤 세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어크는 복붙이 너무 심해서 나중에는 했던걸 또하는 기분인데. 이건 그렇지 않았어요.
제작진들이 게임에 열정이 높던데 그래서인지 성의를 들였다는게 이런데서 느껴졌습니다.
기타:
수집요소가 있습니다. 찾기 어려운 장소에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잠입은 그저 그렇습니다. 레오니다스의 창이라는 사기템과 투명화가 있는 어크와는 다르게 연속암살, 벽투시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암살로만 거점을 쓸어버리는것도 가능하고 연속암살 모션이 멋있습니다.
트레일러에서 본 연속암살이 컷씬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인게임이더군요.
템 파밍은 오디세이랑 유사합니다. 어크에서 가져온 요소가 많아요
젤다나 어크만큼 파쿠르가 자유롭지 않습니다. 오를 수 있는 지형이 따로 있어요. 그래도 충분한 수준입니다.
파쿠르 하면서 신사 정복하는 컨텐츠가 있는데 재미있게 잘 구현되었습니다.
스토리는 뻔하게 흘러갑니다.
트레일러 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강추합니다.
트레일러에서 보여주는 수준, 또는 그 이상일거에요.
전투만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샀는데 다행히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