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 출현한지는 상당히 오래된 정식 출시는 1월달에 한 게임이에요. 할 게임이 없어서 뒹굴 대는 와중에 스팀 추천에 뜨길래 막무가내로 구입하고 환불할까 했더니 이미 시간이 꽤 지나버려서 그냥 플레이한 게임이죠.
스타듀밸리의 엄청난 성공 이후에 쏟아져 나온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류의 하나에요. 스타듀벨리에 RPG게임을 섞은 구성인데 농장일보단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미션을 푸는데 더 중점을 뒀습니다.
문제는 한글화가 안됐어요. 전 머리도 나쁘고 영어도 못해요. 그래서 몇몇 단어랑 npc의 손짓 발짓만 보며 대충 추측하며 즐겨야죠. 제작사에서 한글화가 거의 끝나기에 곧 적용된다고 한게 작년 후반기라는데 곧 일년쯤 되겠네요. 판매량을 생각하면 외주를 줬더도 이미 수익이 다 났을텐데 말에요. 한국이 이젠 불법복제니 소비시장이니 해도 규모 자체가 그냥 무시할 수준이 아닐텐데 돈 버는 방법을 모르는 제작사 같아요.
(3단계 확장된 집안 구조. 저 가구들도 다 플레이어가 제작하고 설치할수 있어요.)
그래픽은 이쪽 장르 게임들이 늘 그렇듯이 카툰렌더링이에요. SD캐릭터에 파스텔톤의 제한된 색만 쓰며 몬스터고 동물이고 닝겐이고 전부 비례를 무시하고 귀욤귀욤을 추구한 그래픽이죠. 그냥 차분히 동네 전경을 훑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 그림이구요. 뛰어난 그래픽을 중시하는 장르도 아니니 그 정도면 가볍게 즐기기 좋구요.
사운드도 게임 구성 그대로 아기자기하고 차분해지는 배경음악에 효과음에 좀 단조로운 느낌은 있지만 장르 자체대로 크게 모난것도 크게 뛰어난 것도 없이 게임을 끄고나면 무슨 음악을 들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게 평이해요.
(마을지도... 오밀조밀하게 잔뜩 모여 있는 집들... 50시간 플레이를 했는데도 아직 다 안열린거 같아요)
게임 저장이나 시간 흐름들은 스타듀벨리와 똑같습니다. 아무 일도 안하고 태평하게 있어도 게임시간이 지나가며 아침,점심, 저녁, 밤에 따라서 기상도 변하고 npc도 자기 일정에 따라 행동하고 주5일제에 맞춰 행동하며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어야 저장이 되는 부분도 똑같아요. 아무래도 제일 유명한 농장경영게임이 스타듀벨리니 비교할수밖에 없네요.
한참을 안한 스타듀벨리라 쉴새 없이 컨텐츠가 추가 되는 그 게임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이 게임은 npc와의 관계나 미션에 더 중점을 뒀어요. 각각의 중심 npc들과 연애를 하거나 (결혼이 되는지는 아직 진행이 모자라서...) 데이트나 놀이 신청 후에 식당에서 저녁을 같이 먹거나 시소놀이(극혐)를 하면서 관계를 향상 시키기도 하고 각각 마을에 잠겨진 컨텐츠나 지역을 npc가 주는 미션으로 풀어 나갈수 있어요.
농장 운영을 위한 모판제작이나 도구 제작을 위한 선반이나 용광로 그리고 마을 편이를 위한 마을버스나 오토바이 제작도 주인공이 미션으로 해결해줘야 하고 마을 곳곳에 있는 유적과 악당들을 처치하기 위한 미션도 해결해야 해요.
(마을이 넓기도 하지만 미션이 대부분 와따가따 심부름이 많아서 결국은 마굿간을 짓게 되고 말과 가축을 키우죠. 덤으로 아침엔 응가를 수집해줘야 해요)
게다가 스타듀벨리나 동물의 숲처럼 각 계절 별로 낚시대회, 격투기 대회! 불꽃축제, 마라톤 등의 마을 행사가 열리고요.
물론 그에 따른 보상으로 각각의 개별 코인으로 보상을 얻어요. 그 보상으로 npc가 원하는 아이템을 구할수도 있고요.
정말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아기자기한 구성에 비해서 할게 넘쳐요. 알아 듣기 힘든 영어에 멍 때리며 가만히 있어도 시간에 맞춰 출퇴근 하는 동네주민에 곰아저씨에 동네 주변에 폴짝 뛰어다니는 몬스터에 각종 농기구나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서 채취할 광물이 가득한 광산도 서너개는 되는거 같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추가 되는 마을 이상현상을 해결하다보면 나타나는 악당소굴에서의 전투씬도 있고요.
(미니게임도 해야해요)
인벤도 모자르고 실시간으로 흘러가는 게임에 맞춰서 뛰어 다니느라 시간도 모자르고 체력도 모자르게 됩니다. 그렇게 눈코뜰새 없이 이것 저것하다보면 곳곳에 숨겨진 수집아이템 챙기느라 정신력도 모자라요. 그 와중에 점 찍어둔 npc가 시장 딸내미라면 그 아낙네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구하려면 술집에서 미니게임도 잘 해내 상품을 상납해야 연애가 진행 되죠.
(아이템이 너무 많아요. 광산에서 채굴 도중 나오는 수집아이템도 하나하나 자리를 차지하고 각각의 레시피도..)
일상의 무료함을 이기려고 게임을 하긴 하는 것이긴 한데.... 그렇게 쉴새 없이 컨텐츠가 퍼부으면 구석에 숨겨논 보물상자를 하나 놓쳐서 지도 완성률 1%를 놓치면 마음 언저리가 아려오는 모질이에겐 끝까지 진행하기엔 정신력이 부족한 게임이에요. 스타듀벨리도 그래서 다시 플레이를 못하거든요.
할 게 너무 많아!!! 느긋하게 즐기고 싶다고...
할게 많아 부담된다. 느긋하게 하고 싶다 -> 아재
반갑습니다. 저도 아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