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초콜렛님한테도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탐론 FE 28-75mm F2.8을 사서 잘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싼 렌즈를 쓰는 건 예전에 5D 쓸적 EF 24-105mm F4 이후로 처음이군요. 자잘하게 여러 렌즈를 굴린 적은 많아도요. 카메라 바디 역시 가장 비싼 축이긴 하지만.
깔끔한 S급 매물에다가 렌즈 보호 스킨까지 예쁘게 붙여둔 상태로 파셨는데, 제가 물건을 막 다루진 않아도 그렇다고 모시면서 쓰진 않거든요. 보호 스킨이 상처 보호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예쁘긴 한데 문제는 실용성입니다.
줌링의 그립감 향상을 위한 고무까지 보호 스킨이 씌워져서 렌즈 돌리기가 좀 힘들더라고요. 초점링은 워낙 가벼워서 술술 돌아가고, 그나마도 안 쓰니까 상관이 없는데요. 줌링을 돌리면 렌즈 경통이 앞으로 나오면서 힘이 들어간단 말이죠.
그럼 보호 스킨을 떼버리면 간단한데, 이걸 어떻게 붙이신건지 몰라도 워낙 예술적으로 붙여놔서 떼기가 너무 아깝게 생겼단 말이에요.
그래서 멀쩡한 렌즈 위에 보호 스킨을 붙이고, 그 위에다 다시 줌링 고무를 끼우는 괴상한 해결책으로 타협했습니다. 알리에서 오는데 겁나 오래 걸리는군요.
저 줌링 고무는 니콘 렌즈용인데 싸서 샀어요. 탐론 오리지널이면 좀 더 예뻤을텐데.
이제 배터리 갈증만 빼면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할 것도 없군요.
몸에 광학장비랑 CNC 달고 작업하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