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요
어두칙칙하게 나온다는걸 보니 조명 문제로 보이네요
어떤사진이든 조명이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P&I같은데 가면 카메라 제조사별로 자기들 제품 써보라고 모델들 모셔놓고 사진찍게 하는데
사실 거기서는 그런 비싼 카메라말고 폰카로 찍어도 잘나옵니다.
대충찍어도 사진이 잘나오게 조명을 기똥차게 설치해두거든요.
이렇게 조명의 중요성은 제품사진도 마찬가지거든요.
제품사진은 저도 안찍어봐서 자세한건 다른분에게 넘깁니다.

'낄낄님께서 올려주신 사진을 보면 화사하고 정확하게 나오는데'라고 하셨으니 제 셋팅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1. 조명
비싼 휴대용 플래시는 말 그대로 들고 다닐때나 쓰는 거고요. LED 지속광은 광량이 너무 부족합니다. LED 지속광으로 찍겠다면 배경을 다 날린 누끼컷이 아니라 배경과 어느 정도 녹아들어가는 스타일로 찍더라고요. 요새는 그쪽이 유행이긴 한데.

http://prod.danawa.com/info/?pcode=6241830&cate=12337599
어지간한 휴대용 플래시 한대 가격에 저런 싸구려 순간광 2개 사서 쓰면 끝납니다. 싸구려는 광질이 나쁘고 색온도가 튀지만 그건 이걸로 밥 벌어먹고 사는 전문가들이나 따지는 거고요. 초보자는 저걸로도 충분합니다. 저도 저런거 쓰고 있습니다.


2. 포토샵
조명만으로도 화사하고 정확해 보이도록 찍을 수는 있는데 그럼 셋팅에 엄청 신경 써야합니다. 카메라에서 70% 정도 만들어서 포토샵에서 30%를 더해 완성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조명을 대충 쳐서 배경을 적당히 날려두면 굳이 윤곽선을 따서 배경을 지우지 않고, 간단한 레벨/커브 조작만으로도 그럴싸해 보이는 제품샷이 나옵니다. 물론 색이나 밝기가 정확하진 않지만 이쪽이 작업 속도가 빠르고 완벽하진 않아도 대충 쓸만한 결과는 나옵니다.


3. 배경
문방구에서 전지 두 장 사다가 길게 이어서 한쪽은 벽에, 다른 한쪽은 바닥에 붙이면 됩니다. 저는 다루는 제품들이 모니터/케이스 수준으로 커지다보니 롤지 사다 걸어놨는데,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수준이라면 전지 두장으로 충분합니다.


4. 카메라/렌즈
가장 안 중요합니다. 10년 전에 나온 중급기 DSLR을 렌즈 포함 20만원 짜리로 사도 찍습니다. 매뉴얼로 셋팅 고정해두고 찍으면 끝나요. 셔터 스피드는 동조 속도 맞춰서 1/125나 1/160 정도로 두고 조리개는 f8~11 정도에서 오가면 어지간하면 선명하게 나옵니다. 물론 가까이 끌어서 찍거나 선막동조를 할 일이 있으면 셋팅이 달라지긴 한데.

그래도 화질, 설정과 촬영의 편의 때문에 좋은 걸 쓰고 싶을때가 있죠. 전 웨이스트 레벨로 제품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뷰파인더가 너무 불편해서 미러리스로 왔고요. 번들 렌즈나 슈퍼줌 렌즈로 쓰다가 렌즈 왜곡 때문에 케이스가 휘어보인다는 지적을 듣고 간이 매크로 줌렌즈로 바꿔서 사용 중입니다.


이렇게 4개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평범한 가정집에서 저렇게 놓고 쓰기 힘들죠. 조명이 한 부피 차지하거든요. 매번 접었다 펴기도 귀찮고, 접어도 부피가 상당할 뿐더러, 그거 펼쳐두면 온 방이 꽉 찹니다.

그래서 대충 휴대용 플래시 2개 사다가 천장 바운스 쳐서 찍으면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 있는데, 휴대용 플래시는 들고 나가서 찍으라는 물건이지 절대로 이런 용도에서 쓰는 게 아닙니다. 내공 있는 분들이야 잘 조정해서 찍겠지만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는 정형적인 제품사진보다는, 만만한 LED 지속광을 사서 평범한 방 안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제품 컷을 연출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일단 플래쉬만 있어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더라고요 폰에 있는 그런 플래쉬 말고요. 천장바운스가 치트키...

낄댄사마가 세부적으로는 해드렸으니 첨언하는 정도로만 합니다.

1. 전체적으로 고른 느낌이 나도록 할려면 빛이 들어오는 발광면이 넓은편인 반사광이 상대적으로 편함

2. 사전 셋팅이 중요
플래시 천장 바운스를 하더라도 위치가 바뀌면 조정을 계속 해줘야 됩니다.
휴대용 플래시를 꼭 사용해야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소프트 바운서나 엄브렐러 사용을 권해드립니다.

사진은 조명빨(광량)이 첫째라고 들었습니다.

낄댄님 말씀처럼 조명이 90% 먹고 들어가고. 개인적으로 나머지는 5% 판형, 5% 포토샵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속광 조명을 쓰는 입장에서 좁은공간에서 피규어수준의 작은 피사체라면 찍을만 하겠지만 조금만 큰 물건을 찍고자 한다면 순간광이 더 좋다고 봅니다..

집에선 포토박스가 현실적인 대안 임

이제 실제로 해보면 왜 상업작가님들이 필요한지 알게되고... 먼지를 잘 털고 피사체를 깨끗하게 준비 해야 하며..

촬영하는 중간에도 공중에 먼지는 다시 제품위로 내려 앉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삼각대 사용하실꺼라면... 진짜로 지속광 사시고... 반투명한거 트레싱지나 반사판중에서도 투과되는거 있어요 그런걸로 조명좀 부드럽게 하고 장노출 처럼 찍는걸 추천합니다

스트로보 터뜨리면 어디서 반사된 잡광이 들어오는지 모르게 될수도 있어요 집은 좁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