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이카 카메라의 본사 관계자는 '일본의 수리 센터도 큰 곳이기에 일부러 여기까지 보내지 않아도 대부분의 수리는 끝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쿄에 위치한 라이카 카메라 재팬 수리 센터의 소개입니다.
라이카 재팬 수리 센터는 라이카 플래그쉽 스토어인 라이카 긴자 지점 2층에 있습니다. 2014년에 설립돼 최신 M 라이카(Typ240)용 테스트 장비인 W6를 설치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춘 초점 정밀도를 실현하기 위해 필름 시절의 아날로그 테스터기+육안 검증이 아니라 컴퓨터 제어+카메라 검사 조합을 씁니다. W6에서 기계가 인간의 정확도를 넘어섰다고 평가합니다.
이 장비는 무게 200kg의 대리석을 기반으로 깔고 컴퓨터 제어 시스템을 구축한 책상입니다. 이 정도 무게는 되야 수평 상태에서 조금도 기울여지지 않는다네요.
아래에서 설명할 다른 기기도 베이스에 대리석을 깔았습니다.
이 장비를 들여올 땐 독일 본사 직원 3명의 입회 하에, 통행량이 적은 한밤중에 대형 크레인으로 장비를 들어 올리고, 창틀을 떼어낸 창문을 거쳐 2층에 넣었다고 합니다. 반입 후 미세 조정까지 설치에 걸린 시간은 1주일.
독일 본사 외에 W6가 설치된 곳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상하이까지 4곳 뿐입니다. 다른 지역에선 필름 카메라 시절의 테스트 장비를 써서 간이 초점 조정은 가능하나, 공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초점을 맞추려면 이 장비가 필요합니다.
장인 정신을 갖오하는 회사가 사람이 아닌 컴퓨터로 교정한다면 뭔가 이상해 보이지만, 작업자의 기술과 컨디션 같은 불안정한 요소를 없애고, 누가 해도 똑같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디지털 장비는 필요합니다.
기존의 조정 장비에선 뷰파인더를 보는 위치가 약간씩 다르기에 이중 합치에 약간의 위화감이 생겨 초점 위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W6을 쓰면 특정 위치에 고정된 카메라로 검사를 하기에 항상 일정한 값을 유지합니다.
W6의 초점 정밀도는 70cm~85cm, 1m~1m 35cm 같은 식으로 9개의 거리에서 테스트했습니다. M형 라이카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는 필름 시절을 기준으로 1m와 무한대의 두가지입니다.
수동으로 거리계를 조정하고 다시 컴퓨터에서 검사하는 작업을 반복, 모든 초점 거리에서 초점 정밀도가 규정 범위 안에 들어간다면 통과합니다. 조정을 할 때는 카메라의 시리얼을 함께 넣기에, 언제 어떤 제품을 어디서 조정했는지 데이터가 남습니다.
거리계 외에도 패럴렉스 보정(초점 위치에 따라 실제 사진에 찍히는 범위를 나타내는 프레임이 움직이는 것)의 정밀도도 체크합니다. 사진 오른족의 통이 천천이 움직여 마운트 안의 렌즈 줌 정보 전달 장치를 누릅니다.
라이카의 수리 제도와 조정 기준은 독일 본사의 규정을 따릅니다. '출하할 때와 같은 기준으로 검사'하는 것과 '항상 같은 기준으로 검사'합니다.
W6의 설치 장소는 365일 24시간 내내 실내 온도를 20도로 유지합니다. 다수의 사람이 들어서면 실내 온도와 습도가 바뀌니 정기적인 교정이 필요합니다. 사진의 장비를 카메라 대신 마운트 부분에 장착해 검사 정확도를 확인합니다.
MTF 마스터라는 광학 테스터기. 중앙에 렌즈를 장착하고 화전시키면서 성능을 확인합니다.
측정의 기준이 되는 마스터 렌즈를 장착. 마스터 렌즈를 측정해 테스터기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측정이 필요한 렌즈를 장착합니다.
구형 MTF 테스터기. 주변부를 검사할땐 원형 받침대를 기울입니다.
카메라의 거리계 연동에 필요한 렌즈 캠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장비. 오른쪽 장비에 렌즈를 끼우면 왼쪽 장비에 캠이 얼마나 돌아갔는지를 보여줍니다.
조정의 기준으로 삼은 원기. 6비트 코드도 지원합니다.
브라이트 프레임의 마스크 위치를 결정하는 도구.
사진 중앙이 브라이트 마스크입니다. 중앙의 십자 나사 2개를 조여서 위치를 정합니다.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기판의 수평을 맞추는 데 쓰는 도구. 기종/두께마다 다른 부품을 씁니다.
플랜지 백을 맞추기 위해 마운트 링을 갈아낼때 쓰는 선반.
독일 본사는 구형 장비를 전부 갖췄습니다.
라이카 M10 디지털 카메라는 USB 단자가 없기에, 테스트용 컴퓨터와 연결할 땐 바닥의 단자를 사용합니다. 평소엔 전용 커버로 가려둡니다.
컴퓨터에 연결하고 버튼이나 다이얼을 조작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합니다.
WiFi 모듈의 동작 테스트용 장비.
6비트 코드 센서의 동작을 확인하는 툴.
렌즈 마운트 부분의 센서가 제대로 판독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셔터 스피드를 테스트하는 도구.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을 5군데에서 측정합니다.
전자 수평계의 센서 위치를 기록하는 장치.
카메라가 수평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면서 조정을 진행합니다.
구형 라이카의 테스트 장비입니다. 패럴렉스 보정은 1950년대에 나온 장비를 쓴다네요. 거리계 링을 돌려 뷰파인더 프레임을 이동하면서 패럴렉스 보정이 잘 작동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최단 촬영 거리 1m 시절에 만든 오래된 장비.
현재 라이카는 1954년에 나온 M3도 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품이 남아 있다면 말이죠. 부품이 없으면 기존 모델로 대체합니다. 라이카 R 시리즈는 수리가 어려운데 바디는 R9만 수리 가능하며 R 렌즈는 자체 수리가 힘듭니다. 스크류 마운트의 라이카(바르낙 라이카. 1925년)은 수리를 받지 않습니다.
라이카 M5, CL의 자동 노출계는 독일로 보내도 수리가 안됩니다. 전기 회로 부품이 없거든요. M6처럼 노출계가 따로 있는 제품은 MP로 대체해서 수리합니다. 또 M6 뷰파인더의 역광에서 헐레이션이 나오는 증상도 아직 수리 가능.
오래된 렌즈의 부품은 독일에만 있으니 무조건 독일로 보내야 합니다. 오래된 렌즈알끼리 접합이 떨어졌다면 해당 렌즈를 교환합니다. 대물 렌즈 코팅이 나가도 렌즈를 교환합니다. 접착과 코팅이나 페인트를 다시 하진 않습니다. 렌즈알을 바꿀 때는 균형을 맞춰 봐가면서 진행합니다. 라이카 S 카메라/렌즈, SL 렌즈, TL 렌즈는 전용 장비가 필요하니 독일로 보냅니다.
카메라는 아직은 전자제품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