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HD DA 20-40mm F2.8-4ED Limited DC WR
미러리스라는 게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조건 손에 하나 들고 있었을 렌즈입니다. 지금 중고 시세는 30만원 중반이던데 그 정도면 살만 하더군요. 그 디자인과 묵직함이라면. 펜탁스 DSLR을 밖에 들고 나가지 않으니까 안 살 뿐이지.
펜탁스 렌즈 중 가장 만족스럽게 썼던 게 35리밋이었는데, 20-40을 보는 순간 35리밋이 오징어가 되버렸어요. 크기와 조리개를 조금만 더 투자하면 줌렌즈가 되니까. 펜탁스 DA 리밋 렌즈들은 하나같이 화각이 애매한데, 줌을 쓰면 그게 상당 부분 해결되지요.
니콘 D800
마누라가 인정하는 가장 괜찮은 카메라 D700은 이제 부속이 없어서 못 고치고, D800이 상당히 싸졌고 만만하지만 APS-C DSLR도 무거워서 안 들고 나가는데 풀프레임 DSLR을 들고 나갈리가 없지요. D610도 샀다가 도저히 못 쓰고 다시 팔았거늘.
그냥 아무 FF로 찍으나 니콘으로 찍으나 사진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다른 무슨 카메라를 써도 니콘 고화소 FF DSLR만큼의 손맛은 안 나올것 같아요. 프레스 바디는 너무 무거우니까 패스하고.
후지필름 GFX 50R
카메라가 이쁘게 생긴데다(개인 취향) 센서까지 크네? 딱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아직은 비싸서도 살 수가 없는데, 값이 싸졌다 해도 많이 고민할것 같아요. 중형의 그 덩치가 어디 가진 않으니까요. 중형 DSLR보다는 작아도.
거기에 중형답게 렌즈 수급이 극악이라는 것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펜탁스 생활을 오래 하면서 렌즈 수급에 치를 떨었는데, 후지필름 중형은 순순이 남대문으로 가는 게 빠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