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독일에서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독일의 당근마켓(?)인 Kleinanzeigen으로부터 구입한
따끈따끈한 녀석이 안에 들어있죠.
그 녀석은 누구인가...
두구두구두구
두구두구두구두구
짠!
Rodenstock Retina-Eurygon 30mm/F2.8
렌즈입니다.
로덴스톡은 지금 시점에선 페이즈원의 대표 서드파티 렌즈로 잘 알려져있지만
과거에는 소형 카메라용 렌즈도 생산했던 독일의 대표적인 렌즈 메이커 중 하나죠.
Eurygon이란 명칭은
넓다(Wide)를 뜻하는 라틴어 "Eury"와
각도(Angle)를 뜻하는 라틴어 "Gon"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이름으로, 그 이름 자체가 *광각 렌즈임을 의미합니다.
그에 맞게 레트로포커스 구조로 이루어진 렌즈입니다.
Rodenstock의 Eurygon이 동시대 다른 광각 렌즈와 비교하여 갖는 가장 큰 특이성은
레트로포커스 렌즈에서도 F-Stop 2 대의 밝은 조리개를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그 라이카가
자이스와 비교해 역부족이었던 자사의 광각 렌즈군을 보완하기 위해 도움을 청했던 곳이 로덴스톡이었다하니
로덴스톡이란 렌즈 메이커가 당시에 갖고 있던 광학적 기술이 어느정도였을지 대강 짐작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와 비슷하게 독일의 다른 대표적인 렌즈 메이커들에서도
광각렌즈에 있어서 이러한 직관적인 명명을 사용했습니다.
예컨데 Carl Zeiss는 Dista(거리)와 Gon(각도)이 합쳐진 "Distagon" 이란 이름을,
Schneider에선 Curta(짧다)와 Gon(각도)이 합쳐진 "Curtagon" 이란 이름을 광각렌즈에 사용합니다.
그렇게 완성한 독일 3대 광각 맛집(?) 사진입니다.
Carl Zeiss Distagon 28mm/F2.8
Schneider-Kreuznach Curtagon 28mm/F4
Rodenstock Eurygon 30mm/F2.8
이 렌즈들 사이에 감히 우열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만
가장 어렵게 어렵게 구한 녀석은 당연 로덴스톡의 Eurygon 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
요즘 자주 쓰는 바디들에도 한 번씩 물려보았습니다.
전에 낄낄님도 말씀하셨듯,
올드 렌즈는 찍는 것도 좋지만 찍히는 것도 참 예쁜 것 같단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ㅎㅎ
그럼 이제 새로 들인 이 녀석과 찍은 사진들로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빈티지의 매력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