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은 세계 최초로 인공 형성 결정을 사용한 일반 소비자용 렌즈, FL-F300mm F5.6이 출시된지 50주년을 맞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69년 5월에 나왔는데 2019년 11월에 이런 자료가 나오는 건 좀 이상하군요. 캐논도 모르고 있었나?
형석은 고온으로 가열하면 반디불처럼 발광하기에 螢을 붙여서 형석입니다. 정식 명칭은 불화칼슘(CaF2) 결정이며, 일반 광학 렌즈보다 굴절률이 낮고 저분산 특성을 지녔으며 자외선/적외선 투과율이 좋습니다. 이걸로 볼록 렌즈를 만들면 색수차를 줄일 수 있어 카메라 렌즈에 많이 씁니다. 자연 상태에서 나오는 형석은 매우 작아 렌즈로 쓸 만큼 크기가 안 되고, 그래서 인공으로 만듭니다.
천연 광삭을 원료로 인공 형석 결정을 합성하는 기술은 1950년에 이미 나왔으나, 불소 결정은 진공 환경에서 1000도 이상으로 온도를 올려야 하고, 순도가 높은 대형 크리스탈을 만들기 위해선 장치나 제조 공정을 많이 개선해야 했습니다. 캐논은 1966년 8월에 형석을 쓴 렌즈를 제조하겠다는 F 계획을 세우고, 1967년 3월에 전기로에서 인공 형석 수정체를 만들고 1968년 2월에 제조 기술을 확립했습니다.
형석은 일반 유리처럼 연마할 수 없기에, 4배의 시간을 들여 연마하는 특수 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FL-F300mm F5.6 렌즈를 출시했습니다. 1974년 12월에는 인공 형석 전문 회사인 옵토론을 설립, 다양한 재료를 납품해 왔으며 2006년 7월에는 미국 스미소니언 천문대에 지름이 40cm에 달하는 대형 인공 형석 결정을 포함한 12개의 렌즈를 납품했습니다. 캐논은 지금까지 28종의 형석 렌즈 채용 EF 렌즈를 출시했고, 그 중 11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캐논 최초로 인공 형석을 쓴 카메라용 렌즈, FL-F300mm F5.6. 1969년 5월 출시.
인공 형석 결정
일반 광학 렌즈의 색수차
인공 형석 렌즈의 색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