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은지 몇개월 지난 화웨이의 파노라마 카메라인 CV60 입니다. 파노라마 영상을 만들어주는 부가적인 기기형태로는 삼성 기어360 이나 LG 360카메라 같은것들이 있었습니다. 중고나라 가면 LG 360캠은 거의 3~5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고, 기어 360 카메라는 정가에 반토막 되는 가격으로 거래가 되어 360 카메라의 접근성은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물론 360 카메라 용도에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저도 이걸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지만 마땅히 용도는 없습니다. 마케팅이야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라지만 이건 도통 어디에 사용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용도에 대한 논의는 각설하고, 대략적인 제품의 외향과 사용방법과 영상편집방법- 유튜브 업로드까지 간단하게 보여드립니다.
(단순 하드웨어 비중이 높지 않아 사용기 게시판이 아닌 포럼에 작성합니다.)
*손톱주의
단자는 USB-C타입으로 연결되며 안드로이드폰에 연결됩니다. 당연히 별도의 외부 전원은 필요 없으며 휴대폰 USB-C포트에 붙여서 사용합니다. 애플펜슬 같이 되겠네요.
자세히보면 USB-C포트에 시리얼 넘버가 인쇄되어있습니다. (왜 여기다가 인쇄를?) 샤오미 미9와 미6x에서 테스트 해보았는데, 미9에서는 시리얼 넘버가 인쇄된 쪽이 동영상의 기본 바라보는 방향입니다. 미 6x에서는 희한하게 어느 방향으로 연결해도 후면이 기본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정이 되더군요... 다시 해보니 시리얼 넘버가 표시되지 않은 부분이 메인으로 되네요. 오락가락 하는거 같은데 360 사진이나 영상에선 어짜피 회전이나 돌려서 보기 때문에 상관은 없을거 같습니다. 영상같은 경우, 편집 프로그램으로 기본으로 바라보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위에는 화웨이 로고가 찍혀있습니다. 어짜피 디자인은 양 면이 똑같습니다. 렌즈 두개로 360 영상을 만들어줍니다.
전용 앱입니다. 화웨이라고 중국 전용 ESD에서만 다운받아야 하는건 아닙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HUAWEI 360이라고 치면 바로 앱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연결하라고 뜨네요. 연결해봅니다.
이렇게 꽂으면 초록 불이 들어오면서 사진/영상/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바로 연동이 가능합니다. 아마 중국내 ESD에서 설치하면 중국내 영상 플랫폼에 방송을 할 수 있을듯 합니다. 화질은 1280 x640.....
사용방법은 그냥 일반 카메라 앱이랑 똑같습니다. (....)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 이 카메라 앱에서 구동해야 fish-eye, panorama view, perspective view 등등 여러 모드로 볼 수 있습니다. 영상도제대로 파노라마를 지원합니다. 일반 갤러리앱으로는 영상이나 사진 스티칭(stitching)이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범용적으로 이런 파노라마 이미지를 보려면 '구글 포토'를 이용하는게 가장 깔끔합니다. 알아서 스티칭을 해줘서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카드보드'모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해상도는 5376x2688 , 3840x1920 입니다. 제품 박스엔 가로폭이 '5376' 이니 사진은 '5K를 지원'한다고 써져있습니다. 하지만 세로폭이 2688이고 실제로 휴대폰 화면에서 보이는걸 생각하면 체감은 뚝 떨어집니다. 그래도 사진은 못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중요한건 센서겠죠.
제품 가격(3만원 구매)을 생각하면 당연히 기대를 하면 안됩니다. 채광이 잘 드는 낮에 찍으면 그럭저럭 나오지만 밤에 찍으면 음... 그렇게 좋진 않습니다.
비디오는 1920x960이 가장 큰 사이즈입니다. 새로가 960이니까 HD나 HD+ 그 사이 어딘가에 있겠네요. 마찬가지로 실제로는 더 확대되서 보게 되므로 화질은 사진보다 더 떨어집니다. (말미에 유튜브 영상 첨부합니다.)
한번 녹화시 최대 5분까지 찍을 수 있습니다. 좀 많이 아쉽지만, 별도 자체 저장소가 없어서 그런거 같지만 10분 정도까지 늘려줘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요즘 휴대폰 용량이 워낙 크니까요..
자, 이제부터는 어떻게 편집하는지 간단히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컴퓨터는 MacBook Pro 13 , 2014-mid 제품이며
편집툴은 FinalCut Pro X를 이용했습니다.
*프랑스어 주의
새 프로젝트를 만들때, 해상도를 360으로 설정하면 프리셋이 있습니다. CV60은 저 해상도에 한참 못 미쳐서 따로 해상도를 설정해 줍니다.
해상도만 설정해 주면되는지 궁금했는데, 영상을 올리면 파이널컷에서 알아서 360 영상임을 인식해줍니다. (파일명 앞에 눈꽃모양)
네.. 알아서 자동화 해주는건 애플의 특기니까...... 저같이 뉴비한테는 참 좋은 소프트웨어입니다.
편집할때는 기본적으로 영상이 펼쳐진 상태서 하게됩니다. 원래는 '구'(sphere) 모양이여야 해서, 360 미리보기를 지원합니다. 화면보기 모드에 360모드를 설정해주면 다음과 같이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눈꽃모양(360)을 눌러 화면 시각 방향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 영상은 원래 셀카처럼 제 얼굴이 보이도록 찍은 영상입니다.
여러분의 안구는 소중하니 제 얼굴이 뒷쪽으로 가고, 앞에 길거리를 메인으로 볼 수 있도록 조정해줍니다.
(제 얼굴이 두동강 났습니다.) 즉, 화면을 세로로 3분할 해서 가운데 부분이 기본적으로 보는 부분이고 양 끝 부분이 뒷면이라는 거죠..
360 영상을 보면 카메라 부분은 저렇게 하얀색 처리가 됩니다. (카메라가 자기 자신을 못 찍으니...) 눈을 보면 시신경이 모여서 뇌로 가는 부분에는 상이 안맺히는것처럼, 저 부분은 표현이 안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다른 영상부분에서 매꿀수 있도록 효과를 줍니다.
네, 다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들어놓은 자막이나 타이틀 효과들을 그대로 적용 할 수 있습니다. 자막/이미지 같은경우엔 반드시 360 영상에 맞도록 볼록하게 효과를 줘야합니다. (360 영상은 공 모양입니다.)
이렇게 영상을 만들면 끝이 아닙니다. 유튜브 플레이어한테 이 영상이 360 영상이라는걸 알려줘야합니다. 메타데이터를 영상에 주입하는 작업을 거쳐야합니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앱을 이용하면 됩니다. Spatial Media Metadata Injector 는 Windows/macOS 용으로 있으며, 깃헙에 소스가 공개되어 있어(파이썬) 리눅스에서도 메타데이터를 영상에 넣을 수 있습니다.
아까 만든 영상을 불러오면 자동으로 spherical(360)에 체크가 됩니다. 그리고 'Inject metadata'를 누루면 메타 데이터가 주입된 영상을 만들게 되며, 이 영상을 그냥 유튜브에 올리면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화질은 역시 떨어지네요..
CV60 후기:
- 작고 간편하고, 무엇보다 파우치를 제공한다.
- 외부전원없이 바로 폰 뒤에 연결하면 끝.
- 쉬운 전용 앱
- 한번에 5분까지밖에 녹화 못함
- 화질그닥
- OIS/EIS 같은거 없어서 편집프로그램에서 소프트웨어 보정을 해줘야한다.
- 장난감으로 적당한 가격
- 앱 실행시 폰에서 180도 회전을 지원하지 않으면 많이 난감하다.
- '근데 이걸 어디다 사용하지????? 음... 여행? 풍경? 길거리? 딱히 360 사진/영상을 할 용도가....'
360 영상 편집 후기:
- 파이널컷의 자동화 만세 (물론 어도비나 다빈치 리졸브도 지원함)
- 기존 에셋(자막,이미지)를 그대로 사용가능하여 편집 난이도 낮음
- CPU/RAM을 좀 더 먹는듯 하다.
- 다만 360 영상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함.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어떤 화면으로 시청하는지를 고려하여 에셋의 위치를 가늠해야함)
- 편집 난이도가 어렵지 않으나 많은 경험을 요구
- 유튜브에 퍼블리시 하는 과정까지 번거롭지만... 못할 정도는 아님.
- '고화질을 원할경우 값비싼녀석을 사야하는데 효용가치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