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년여 전이던가... 저의 사랑스러운 컴팩트(?) 디카 RX100이 사망했습니다.
원래 버튼이 오작동해서 간단하게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분해를 시도했지요.
버튼은 잘 고쳤습니다만... 메인보드와 액정의 FPCB 케이블을 연결해주는 소켓의 여는 법을 몰라 부숴먹어서..
화면이 안 나오게 된 것이죠.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메인보드를 검색해보니 RX100 Mk1은 오래된 모델이라 보드도 잘 없고, 생각보다 비싼데다가 보드만 바꾸게 되면 렌즈의 초점등을 다시 세팅해줘야 한다더라구요.
차라리 중고로 사는게 낫겠다 싶어 포기하고 책상 한구석에 방치...
그러다가 책상 정리하며 마음도 같이 정리하고 오늘 과감히 렌즈까지 분해를 해봤습니다.
그래도 칼짜이즈인데(비닐 코팅이 벗겨져도 위풍당당한 파란 딱지!!!!)... 하면서 렌즈를 뜯다 보니
잊고 있었는데 이 녀석도 손떨방이 되는 녀석이었더라구요.
제 첫 DSLR이 미놀타 5D라 손떨방에게 참 큰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RX100은 렌즈 손떨방이긴 하지만;;
아무튼 기왕 분해한거 거의 처음으로 기글에 조금이라도 정보가 될만한 글을 남겨보고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른쪽 부품이 손떨방 파트입니다. 철로 된 봉이 세개 보이시죠. X, Y축으로 저 한장짜리 렌즈가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시죠. 그럼 2축 손떨방인가?
앞면입니다. 전자석 코일이 보이네요. 그런데.. 저걸로 X, Y 방향으로 움직이기엔 좀 부족해 보입니다.
뜯어봤습니다. 전자석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쇠는 그냥 쇠입니다. 한쪽 플라스틱 조각 붙은 녀석이 자석입니다.
이 녀석은 보아하니 Z축 방향으로 움직이는 녀석이네요.
산지 하도 오래돼서 까먹고 있었는데 3축 손떨방인가 봅니다.
위 부품의 내부를 보기 위해 한 층을 뜯어냈습니다. 그런데 조리개는 아닌데 조리개 비스무리한 녀석이 있네요. 얇은 막인데 아무래도 손떨방 렌즈가 움직일 때 잡광을 막아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 그럼 중간 면을 보죠. 누가 봐도 명확히 X축, Y축으로 움직이게 해주는 전자석과 자석이 보입니다. 전자석이 두 개 한 쌍씩 있는 것은 N, S극을 맞추기 위해서겠지요.
다 뜯어낸 처참한 모습입니다.
....
그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고마웠다..ㅠㅠ
사진은 새로 산 LX10으로 찍었는데 카메라 자체는 좋고 신기한 기능도 많은데 색감이 개인적으로 뭔가 마음에 안 드네요.
사진은 오래 찍었는데 뽀샵질을 귀찮아서 안 했더니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 드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_-;;
일단 컨트라스트와 채도 조정해보고 색감 조정하려 시도중입니다.
회사에서 LX5도 썼었는데 그 녀석도 색감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사진에 살짝 초록색이 끼어 있는 느낌이었던듯합니다.) 그래도 이 녀석은 다행히 색감을 조정할 수 있네요.
이번엔 고장 안 내고 잘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