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0에 광각 렌즈를 끼워서 대만 여행때 들고 가려 했으나, 니콘 풀프레임용 광각 렌즈 매물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사실 지금 광각 렌즈를 가장 싸게 쓰는 방법은 APS-C DSLR입니다. 캐논은 10-18mm, 니콘은 10-20mm이 워낙 싸게 나왔거든요.
그런데 정작 대만에 가보니 미러리스 카메라조차도 귀찮아서 안 꺼내게 된단 말이죠. 번들 렌즈 물려서 인증 사진이나 행사 사진 찍는 용도로는 풀프레임의 깊은 심도도 부질 없고. 그래서 D610을 팔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보니 그래도 풀프레임에 50.8은 하나 있어야 취미생활이 되지 않나 미련도 남네요.
그러다보니 든 생각이 A7 시리즈에 E 마운트 16-50mm랑 FE 50mm나 끼워볼까.. 크롭모드에서 화소를 손해본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웹용 리사이즈면 천만화소면 충분하겠죠. A7이 지금 쓰는 a6000보다는 무겁겠지만 그래도 카메라를 하나로 합친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고요.
한때는 풀프레임에 크롭렌즈 물려서 다니는 사람을 보면 막 ㅂㄷㅂㄷ하면서 열변을 토했을텐데 이젠 만사 다 귀찮아지고 내가 편한게 장땡이라 생각하니 아이고 부질없다.. 이렇게 됐네요.
다만 A7은 쓰기 싫고 A7 MkII 정도는 되야 양에 찰것 같네요. 그리고 이건 제 가시권에 놓기엔 좀 비싸군요. 기왕이면 소니가 뷰파인더 없애거나 크롭바디와 같은 위치로 옮긴 A5 시리즈를 내놓으면 어떨까 하는 기대도 들지만요. 뭐 어느 쪽이 됐건 간에 D610은 50장도 못 찍고 팔아버려야 할 운명인듯요. 다시는 DSLR 사지 말아야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번복한다.........ㅌㅌ
이미 a7 m2까지 사버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