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내수용 소니 카메라를 사시면 아마도 언어 제한이 걸려 있을 겁니다. 한 7-8 년 전에 ɑ6000 를 가전 양판점에서 샀는데, 설정에 들어가도 일본어만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영어라도 지원해줬으면 제가 이 글을 쓸 일이 없었겠죠. 일본에서 꽤 오래 살아서 일본어를 얼추 읽는데도, 야외에서 사진 찍다가 "아 그 옵션 바꿔야지" 하고 메뉴에 들어가면 좀 헤맵니다. 한국어였으면 거의 바로 찾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혹시(?)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gigglehd에는 소개 된 적이 없는거 같아서 글을 작성합니다.
많은 휴대용 소니 기기가 그렇듯이 훌륭한 개발자 분들이 통신 프로토콜을 역분석해서 언어 제한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셨습니다.
"sony a6000 unlock language" 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면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언어 락 해제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래 블로그를 들어가 봅니다. 이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는 그냥 구글 검색 결과에서 제일 위에 떴기 때문입니다.
https://en-blog.ventzana.com/2019/01/305/
언어 제한을 해제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얻었습니다 - pmca-gui 라는 도구가 있군요. 위의 블로그에서는 0.17 버전을 소개하고 있지만, 어느새 0.18 버전이 나왔습니다. 아래의 github에서 window용의 exe 파일과 mac용의 dmg 파일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https://github.com/ma1co/Sony-PMCA-RE/releases
window용 버전은 달랑 exe 파일 하나로, 설치할 필요도 없고, 따블 클릭으로 실행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PC랑 카메라를 USB 케이블로 연결해주세요.
pmca-gui 툴을 띄우면 버튼 여러개, 탭 여러개, 로그 찍히는 text 상자 하나가 있습니다. 언어 락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OpenMemories: Tweak> 이라는 apk를 카메라에 설치해야 합니다. - 네, 소니 놈들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2.4 기반으로 돌고 있습니다.
pmca-gui 툴에서 카메라를 인식하면 로그에 카메라 모델하고 시리얼 번호가 찍힙니다. <Install app> 탭으로 이동해서 <OpenMemories: Tweak>를 선택한 후에, <Install selected app>을 눌러주면 로그가 주루룩 찍히는데, "Task completed successfully"가 뜰때까지 기다렸다가 USB 케이블을 뽑아주시면 됩니다.
이제 PC에서 작업할 것은 다 끝났고, 카메라 쪽에서 옵션 몇개 설정해주면 됩니다.
카메라 메뉴를 통해서 <아푸리 일람> 항목을 찾은 후에 들어가면 pmca-gui 툴로 설치한 <OpenMemories: Tweak> 이 보일겁니다. 그걸 실행합니다.
<OpenMemories: Tweak> 앱은 그냥 설정 화면이랑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Protection> 탭에서 <Unlock protected settings> 옵션을 켜주십시오.
이후에 <Region>으로 이동해서 <Unlock all languages>를 켜줍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Video> 탭에 <Disable video recording limit> 이라는 옵션이 보이길래 그것도 체크해줬습니다. 아마 video 가 최대 30분까지였나 제한이 걸려있었던거 같은데, 그거 해제해주는 옵션입니다.
이상 앱에서 해야할 설정은 모두 마쳤습니다. MENU 버튼을 눌러주면 앱에서 탈출 가능합니다.
이후에 카메라 설정에서 언어 설정을 잘 찾아가보시면 35개의 언어 목록이 뜰 것입니다. 한국어를 선택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