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 발표회에 갔다가 옆자리 기자분이 후지필름 X-T1을 쓰시는 걸 발견했습니다. 나온지는 좀 오래 된 카메라인데 희안하게 접해볼 기회가 없어서.. 눈치 좀 보다가 만져봐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https://gigglehd.com/gg/562519 이런 글도 쓰고 했으니 후지필름에는 딱히 나쁜 생각은 없는데, AF가 요새(?) 껀 그나마 많이 나아졌더군요. 그래도 카메라 주인 왈 '소니보다 못하다'고 하는 걸로 보아 갈 길은 먼것 같지만.
처음 봤을 땐 저건 좀 작은 니콘 Df인가 싶을 정도로 조작 계통이 요란했는데(하필이면 또 그래파이트 컬러였네요) 만져보니 정말 뽀대는 납니다. 셔터버튼을 눌러본다는 걸 깜빡했지만 조작에선 마이너스가 나오지 않을 듯.
그리고 EVF도 생각보단 괜찮더군요. 그래봤자 OVF랑 느낌이 넘사벽으로 다르긴 하지만, 최소한 레이턴시나 버벅거림이 느껴지진 않아요.
또 '요새 중고가 60만원대로 많이 싸졌다'란 말을 듣고 중고장터를 보니 이상하게 매물이 많이 올라와서 혹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후지필름 X 마운트는 아직 물건 구하기 힘들고 그 가격이면 소니 A7을 산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되겠지요.
이쯤 되니 그냥 저는 장난감을 갖고 싶었던 듯. 사도 써볼 시간이나 있는지가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AF 기능 솔직히 아직도 멀었습니다. 저는 미러리스가 아니라 AF-Less 카메라라고 불러줍니다. ㄷㄷㄷ
소니 미러리스는 a6500 같은 녀석은 같은 크롭 미러리스 중에서 끝판왕 급의 검출 능력과 속도가 나오니까요.
후지빠라도 요즘 바디 AF 성능이 높아진게 예전에 비해 높아진거지 타사에 비하면 아직 멀었습니다.
후지논 렌즈가 타사 풀 프레임 렌즈보다 가성비도 좋고, 왜곡률에, 선예도부분까지 막강한 렌즈도 있지만 극히 일부의
제품만 해당 급의 성능이다보니, 아직 캐논/니콘 2대 세력은 커녕 펜탁스 급의 영역도 못 오고있죠. 바디 디자인 하나
때문에 버리기가 아쉬운 후지필름이긴 합니다. 하지만 X-T2, X-PRO2 가격이면 캐논/니콘의 하이엔드 라인업이 아니라
플래그쉽 라인업으로 갈 가격대이니 -_-;;;; X랄맞게 비싸며, 잔혹하게 비싸긴 하죠.
최근에 X-T2 보고 눈 뒤집어졌다가 D500 갔더니 뻥 좀 보태면 X-T2의 100배 급의 검출 속도가 나옵니다.
그냥 후지필름 색감은 그냥 RAW로 찍고 DNG변환해서 프로필 불러들이는 디지털 세상의 이점인 장난질로 얻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뽐뿌 줄어들게 한 말씀 더 드리면 그라파이트 실버 칠 정말 훅 불어도 벗겨진다 뻥을 쳐도 될 정도로 약합니다.
블랙이 진리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