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갈건데 카메라 추천 해주세요'라는 글에는 두가지 상반된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하나는 '여행에 걸리적거리면 안되니 작고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고, '명소들을 찍으려면 광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게 왜 상반된 댓글인고 하면, '작고 가벼운 카메라'는 '광각'이라고 해봤자 환산 화각 24mm 정도 되는 게 대다수인데, 정말 시원시원한 광각이 나오려면 한 18mm는 되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쯤 되려면 미러리스나 DSLR이 나오기 십상이고.
그런데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카메라가 없는 건 아니네요. 바로 니콘 쿨픽스 DL 18-50. 1인치 센서를 쓴 하이엔드 카메라로 소니 RX100 시리즈보다 조금 큰 수준이니 일단 크기/무게는 합격.
그럼 소니 RX100 사지 뭐하러 DL을 사냐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으나, 화각이 35mm 환산해서 18-50mm로 광각부터 표준까지 커버. 35mm에서 18mm라면 망원이 없다는 아쉬움 같은 건 절대로 들지 않을 화각이죠.
발표는 진작 했는데 센서 수급 때문에 나오네 안나오네 하다가.. 해외에선 판매를 시작한 듯 합니다. 다만 출시가가 뭐 10만엔이 넘었으니, 지금 해외 구매가로 120만원이 넘는 것도 어쩔 수 없겠지요.
개인적으로 망원은 각잡고 인물사진 찍거나, 제품 사진 찍을 때 살짝 준망원으로 땡기거나, 앗 저기 멀리 고양이가 지나간다 이럴 때나 쓰는지라, 이만한 여행용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이 들긴 하는데.. 아무래도 가격은 좀 부담이네요.
소니는 광각 특화한 RX 시리즈를 안 내놓으려나 모르겠어요. 선택의 폭이 넓어야 가격도 내려가고 할텐데 말입니다.
작은사이즈에 화각이 넓다니 호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