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취미가 예전에 비해 시들하지만, 이건 언제까지나 사진 찍으러 나갈 시간이 없어서 그런거고.. 앞으로 눈 돌릴 여유가 생긴다면 모르죠(...)
그런 의미에서 써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써보지 못한 카메라가 뭐 있나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지지리도 바꿈질을 했건만 여전히 없진 않네요.
캐논 1Ds Mark II: 이 리스트에서 아마도 두번째로 현실적인 카메라 아닐까 싶습니다. 옛날 5D 색감이 자꾸 생각나는데, 한번 샀다 팔았던 5D 다시 사서 쓰긴 싫고.. 이제는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으니까요.
단점은 바디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과, 5D에 밀리는 인터페이스와 스크린. 솔직히 1Ds Mark II를 중고로 살 바에는 오두막을 사는 게 훨씬 현명하지 않나 싶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취미로 보는거니.
니콘 D800: 처음 나왔을 때 엄청난 고화소에 깜짝 놀랐네요. 지금은 상위 모델인 D810도 있는지라 별로 좋아 보이진 않지만, 이게 중고가가 은근히 괜찮습니다. 130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는 듯.
단점은 너무 최신바디라서(?) 카메라를 갖고 논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카메라를 산다는 느낌이 더 클듯요. 나름 저렴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부담되는 가격이고. 사실 취미용으로는 D700이 참 좋았는데.
올림푸스 E-5 + 12-60mm F2.8-4: 센서가 포서드라는 것과 감도가 ISO 1600이 사실상 한계라는 것만 빼면 뭐가 부족할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화소는 이정도만 되도 나쁘지 않다고 보는지라.. 그리고 12-60mm은 포서드의 진정한 만능 렌즈죠.
다만 물건을 구하기가 힘들고, 정작 구해도 정리하기는 더더욱 힘들 것 같네요. 어떤 의미에서는 1DS Mark II보다 더 관리하기가 까다로운 카메라가 될 듯. 이건 중고 시세가 얼마인지 파악조차도 안됩니다. 소니는 a 마운트를 안 버렸지만 올림은 포서드를 버렸으니..
파나소닉 GM1 + 12-32mm: 요새 계속 고민하는게, 마누라가 쓰는 올림푸스 E-P5를 정리하고 이 조합을 들일까.. 이겁니다. 조작성은 꽝이지만 크기가 정말 작다는 게 마음에 들어서, 처음 나왔을 때부터 계속 눈을 들였거든요.
중고 거래할 기회도 몇번 오긴 했는데.. 막상 포착한 적은 없네요. 기왕이면 파란색 모델을 사고 싶지만 그건 GM1s가 되면서 가격이 확 뛰어버리는지라 현실은 만만한 오렌지색.
후지필름 GFX 50S: 이건 이무기, 기린, 유니콘, 청룡 뭐 그런 것과도 같은 카메라로, 로또가 되면 사겠으나 그 전에는 어림 턱도 없는 카메라입니다. 뭐 아직 출시도 안됐지만요.
다만 생긴 게 딱 제취향인데다 후지필름이니 색감도 빠질 게 없겠고, 요새는 하드웨어도 은근히 나쁘지 않게 만드는 것 같아서 땡기네요. 핫셀블라드 중형 미러리스는 너무 미래지향적이라 취향이 아니고.
써놓고 보니 펜탁스랑 소니가 없는데.. 펜탁스는 엔간한 건 다 써봐서 별로 써보고 싶은 것도 없어요. K-1은 안 만져봐서 그런가 안 궁금하네요. 만져보면 생각이 달라질려나.
소니는 참 좋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지만 그래서인가 땡기지가 않아요. RX1 같은 매니악한 건 욕심을 내볼 법도 하지만 이상하게 관심이 안 가고. 다른 제품들은 사진 찍기는 좋아도 갖고 놀고 싶다는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