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니 크롭바디
중국 가서 a7을 쓰면서 느낀 걸 한줄요약하면, 'a6000 괜히 팔았어...' 입니다. 가볍고 빠르고 초점 정확하고 화질 쓸만하고 뭐 이만한 카메라가 없었네요.
한번 판건 다시 사지 않는다는 똥고집이 있어놔서, a6300 가격이 떨어지길 괜히 보고 있습니다. 이쪽은 AF 어댑터도 잘 먹히고 4K 동영상도 되니 제가 원하던 게 다 있네요. 문제는 이런 상위 모델을 싸게 팔 이유가 딱히 없다는 거지만.
한가지 가능성이라면, a7처럼 뷰파인더를 가운데다 붙인 (가칭) a6700이 나오면 그 아래 물건들 가격이 야금야금 떨어질 수 있겠죠.
2. 캐논 크롭바디
캐논 M6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더군요. 번들렌즈를 접어도 소니 16-50보다 꽤 크다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어차피 뷰파인더를 안 쓰는데 M6 정도면 되지 않나 싶네요. 이쪽은 그나마 저렴한 광각 렌즈도 있고요.
문제는 미래. 캐논이 RF 마운트를 내놨으니 그쪽에 신경쓸게 뻔하고, 그럼 이제 EOS M은 새 렌즈가 나오기는 할 것인지 의문스럽네요. 어째 삼성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NX500 같은 건 값이 내려가면 사볼까 생각도 듭니다만.
3. 후지필름 크롭바디
후지필름 바디도 많이 내려갔어요. X-E1은 10만원 중반인데 이건 AF가 속터져서 도저히 못쓰겠고... X-E3는 비싸고 X-E2S만 해도 20만원 중반이니 충분히 수비 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안 사는 이유는 여기가 APS-C 미러리스 중 가장 비싼 렌즈값을 자랑하는 마운트라서 그렇습니다. 18-55도 아니고 16-50 번들렌즈 하나 사려고 해도 은근히 부담되는 곳이니.
다른 곳에서 말이 좀 길어진 대목인데, FF를 포기하고 APS-C에 중형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갖춘 후지필름의 전략은 개인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여기 관련해서 썰을 쓰자면 원한을 살것 같아서 참을래요.
4. 소니 풀프레임
요새 a7 II의 중고 시세가 전투형은 60만원 중반대, 어지간한 것도 70만원 중반대로 떨어졌습니다. 제가 한참 a7 사네마네하던 올 여름만 해도 90만원이었는데 많이 내려갔죠.
a7 사놓고 별로 쓰지도 않았고, 여기에 1번이 겹쳐지다보니 역시 참을걸...하는 후회가 역류하는 하수구마냥 밀려오나, 이제와서 뭘 어쩌겠나요.
지금 조합에서 괜히 어중간한 2, 3번 크롭바디를 추가하느니 그냥 a7 팔고 a7 II로 건너가는게 가장 깔끔한 방법 같기는 합니다. 쓰는 걸 파는게 귀찮아서 그렇죠.
5. 동영상
카메라도 있고 삼각대도 있는데 동영상을 제대로 못 찍을게 뭐냐? 하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큰 문제가 있네요. 스테빌라이저, 짐벌, 아니면 리모콘이라도 하나 있어야 뭐가 나오겠어요.
삼각대에 놓고 아무리 조신하게 초점링을 돌려도 흔들리는 건 막을 수 없고. 바디에 달린 녹화 버튼 누르고 뗄 때마다 움직이는 건 피하지 못합니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배워서 잘라내면 되긴 하겠지만.
짐벌이나 스테빌라이저 같은 건 대충 봤는데 너무 비싸네요. 왜 다들 중국 제품들을 칭송하며 쓰는지 알게 됐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중국 갔을 때 하나 사올걸 그랬어요.
아직은 이쪽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으니 좀 찾아보면서 공부좀 해봐야 되겠습니다. 사진 수십장을 찍고 캡션을 다는 것보다 동영상 하나로 퉁치는게 훨씬 품이 덜 들고 생색은 더 내겠다는 결론이 나와서..
문제는 렌즈가 별로 ... 없고 2다이얼이 문제일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