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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6.09.12 21:04

(노스포) 영화 마션 후기

profile
조회 수 349 댓글 14

Watcha에 기록용으로 남겨두는 코멘트를 약간 수정하고 살을 보태서 옮겨봅니다.

보통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하는것이라 주관적인점을 감안해주세요.

기본적으로 ~이다체로 다는걸 경어체로 바꾸어서 어색할수도 있습니다.

 

"

아폴로 13호 이후 가장 훌륭한 우주 영화는 인터스텔라도, 그래비티도 아닌 마션이였습니다. 이 영화를 이렇게 늦게 본게 후회될정도.

최고의 우주 '영화'는 최고의 고증만 있다고 해서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고, 최고의 액션신이나, 최고의 웅장함, 혹은 섬세한 감정 코드가 과학적 장면들과 짬뽕돼 들어가있다고 해서 만들어지는것도 아니였다는걸 몸소 증명해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인터스텔라를 보면서는 과학도로써의 경이의 절정도 아니고, 관객으로써의 눈물도 아닌. 양쪽 모두 절정에 다다르지 못하는, 양쪽을 밀당하는 감상에 고생했고.

그래비티를 보면서는 거의 사상 최고 수준의 우주 고증 디테일(과 끝내주는 3D 효과까지!)에 감탄하는 한편, 제한된 서사(배경 설명 부재, 리얼타임처럼 느껴지게 하는 편집)에서 따라오는 극한의 긴장감과 그와중에 중간중간 느껴지는 무미건조함에 계속 시달렸습니다.

(물론 그런것 모두가 의도된 만큼, 영화의 질이 떨어지는것이 아니라 제 취향에 안맞는 쪽에 가깝긴 하지만, 사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평범한 관객은 대부분 저와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지 싶습니다.)

 

 

헌데 마션은 제가 요 몇년사이에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미친놈처럼 박수를 치면서 몸을 떨게 만든 정말 기막힌 서사를 선물해줬습니다.

네. 우주 영화를 고증으로만 만들면 그건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지요.

 

같이 보러 간 문과생 친구들이 영화 끝나고 나서 질문 폭풍을 쏟아내는 그런 다큐멘터리보단 (물론 그게 꼭 싫은것만은 아니지만).

역시 이런걸 우주'영화'라고 불러야 하는게 맞지 싶습니다.

 

우리가 전쟁 '영화' 라고 하면 보통 그 표준점에는 허트로커나, 그린존, 혹은 람보같은 영화보다는 태극기 휘날리며 류의 영화를 생각하는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P.S 인터스텔라의 테서렉트 장면은 처음엔 "잘 나가다가 이게 무슨 판타지 신파극이다냐" 하는 정도로 그냥 넘어갔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테서렉트 장면이 영화적 연출이고 사랑타령하는 중력파 놀이(?)도 영화적 장치라는것을 그럴듯하게 설명하느라 "사랑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온 이후론 정이 좀 떨어진 감이 있습니다.

아. 그런데 지금 들어도 OST는 참 좋더라구요.

 

참고로 저의 인터스텔라/그래비티/마션에 대한 점수는 5점만점기준 각각 5/4.5/5점입니다. 

4점을 초과한 영화가 지금것 점수 매긴 319편중 상징적인 영화를 포함해서 단 26편에 불과하다는걸 감안하면 셋 다 정말 좋은 영화이지요.

한번쯤 꼭 감상해보시는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profile
    AVG      멍멍이 2016.09.12 21:14
    저도 마션 되게 재밌게봤네요
    취향에 잘맞았던 영화같아요
  • profile
    Astro 2016.09.12 21:21
    여러모로 정말 좋은 영화이면서도, 비교된 두 영화와는 다르게 보편적이고 상업적인 코드를 잘 찌른게 결정적이였던것 같습니다.
  • profile
    그래핀      컴맹이에요...사진 잘 못 찍어요... 2016.09.12 21:14
    인터스텔라를 정말 재밌게봤는데 기회되면 꼭 감상해야겠네요
  • profile
    Astro 2016.09.12 21:21
    솔직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인터스텔라를 그래비티와 같은 4.5로 강등하고 마션 혼자 5점에 올려둘지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꼭 한번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 profile
    title: 흑우Moria 2016.09.12 21:17
    마션을 감명깊게 봐서 감독판으로 다시한번 봤지요.

    영화관에서 보는 그 광활한 붉은 사막은... 압도적이었습니다.
  • profile
    Astro 2016.09.12 21:22
    이걸 영화관에서 못본게 지금와서 정말 한이 되네요 ㅠㅠ
  • profile
    NC 2016.09.12 21:23
    마션 원작이 인터넷 소설(....) 이라던데, 원작 부터가 고증이 쩔더라구요..ㄷㄷ
  • profile
    Astro 2016.09.12 21:27
    인터넷 소설이라니.. 누가 썼는진 모르겠지만 내공이 문이과적으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인듯 싶네요.
  • profile
    NC 2016.09.12 22:16
    ANDY WEIR was first hired as a programmer for a national laboratory at age fifteen and has been working as a software engineer ever since. He is also a lifelong space nerd and a devoted hobbyist of subjects like relativistic physics, orbital mechanics, and the history of manned spaceflight. The Martian is his first novel.

    국립연구소에 프로그래머로 15세에 취직, 지금까지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 하는 중.
    평생 우주덕후 였으며, 상대론적 물리학, 궤도 역학, 유인 우주 비행의 역사 등 의 열정적인 취미를 갖고있다.
    더 마션은 그의 첫 소설이다.

    라네요...ㄷㄷ
    번역은 제가 대충(....)
  • profile
    선라이즈 2016.09.12 21:45
    셋중에 마션만 안봤는데, 평 보니 상당히 재밌을 것 같네요.

    +왓챠 팔로우 해도 될까요? 댓글 부담스러우시면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 profile
    Astro 2016.09.12 21:54
    별점 자체도 객관적이지 못한(상징성이라거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다거나) 하는 공정성도 없고, 코멘트도 이제 갓 달기 시작한 리뷰로써 가치는 전혀 없지만 ㅠㅠ 팔로우 해주신다면 영광이겠습니다.
    https://watcha.net/v2/users/RMiMYN11LLfH/
  • profile
    선라이즈 2016.09.12 22:36
    뭘 영광까지야..ㅎㅎ
    방금 팔로우 드렸습니다. 67%나오네요. 이정도면 제 팔로워 중에서 탑에 드는 일치율인 것 같아요.

    제 별점 내역 보면 아시겠지만, 애니 추천 받으려고 일부러 그걸 중심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래도 제 평가가 참고 되었으면 합니다!

    + 저는 코멘트를 그렇게 공들여서 작성하지 않기 때문에 개소리가 좀 많습니다.ㅠㅠ 적절한 필터링은 필수..
  • profile
    레라 2016.09.12 22:34
    감자? 감자!!
  • profile
    낄낄 2016.09.12 23:44
    이제서야 보신건가요? 영화관 관람을 놓치다니 여러모로 아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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