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이 극히 불가능에 가깝다보니 리뷰 사용기는 물건너 갔고, 그냥 잡담 게시판에 씁니다.
샀다가 쓸 일이 없어서(...) 땡처리했던 샤오미 2만 보조배터리가 여기 오니 간절하게 생각나더군요.
휴대폰 사용 가능 시간은 짧고 충전기를 꽂을 콘셉트는 멀기만 합니다.
그래서 샀습니다.
고려 조건은
1. 가격 - 돈이...돈이 없습니다. 충전해놓은 눼이붜 페이포인트를 쓸 겸 그쪽에 팔면 더 좋겠군요.
2. 무게 - 어차피 시즈모드로 쓸 거라 별 신경 안써도 되나... 싶긴 한데 기왕이면 가벼운 게 좋지 않겠습니까?
3. 용량 - 1만. 2만은 무겁고 5천은 적습니다. 절충안으로 갔습니다.
고속충전이나 브랜드, 입출력포트들은 맞으면 좋고 아니면 아닌걸로,
그렇게 고른 건 시즌이 지나도 한참 지난 Zmi사의 보조배터리 QB810입니다.
Usb pd 2.0 40w를 지원하여 스위치 보조배터리로 인기를 끌었던 QB820의 형제 모델입니다.
QB820처럼 호화로운 스펙은 아니지만 제게 필요한 것은 갖추고 있습니다. 10,000mah 3.85v 셀을 사용하여 바람직한 용량을, 입력 포트가 micro a 5핀과 type c로 2개를 지원하여 현재 사용중인 폰에서 다른 걸로 바꾼다고 해도 계속 쓸 수 있을 거라는 점,
무엇보다 177g의 가벼운 무게입니다.
동급의 다른 보조배터리들은 200g를 웃도는 반면 얘 혼자만 가볍더라구요.
물론 이게 다 알루미늄 대신 플라스틱 케이스를 채용하고, 퀵차지가 들어가다 말아서 입력만 18w, 출력은 15w지만 그게 어딥니까?
삼성 보조배터리가 싸게 할인을 하길래 좀 고민을 했었지만 무게 생각해서 이걸로 사게 됐습니다. 22900포인트였나. 그쯤 주고 샀습니다. 90퍼 할인 틴캐시 끝물에 산 포인트였으니 적당한 가격에 샀다고 생각합니다.
사용 후기는 좋습니다.
요즘 폰을 바꿀 필요가 절실히 느껴지고 있습니다. 초기화를 안하고 계속 써서 그런지 좀 느릿느릿한데다가, 배터리도 녹아내리거든요. 4000용량이 어디 가는 건 아니지만 처음의 그 감동이 아닙니다. 그런 와중에 보조배터리라도 달고 쓰니 심신에 절반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플라스틱 캐이스라서 폰을 긁을 걱정은 안해도 좋고, 입출력 모두 고속충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물론 단점이 없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천원이 더 싸다는 단순한 이유로 화이트 색상을 골랐는데 이게 또 먼지가 잘 붙고 때도 좀 탑니다. 분노의 사포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그것 외엔 다 괜찮습니다.
배송이 좀 절망적이긴 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시켜서 그 다다음주 화요일에 받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