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 일이긴 한데 올릴 타이밍을 놓쳤네요 ㅠㅠ
저는 사랑니가 무려 4개입니다. 핼게이트 오픈....
교정을 학업때문에 잠시 중단한 고 2때 하악 좌측에 사랑니가 돋아났고 교정 치과에서는 "발치하는게 교정하는데 좋음 ㅇㅇ" 해서 뽑으려고 치대 병원에 가서 파노라마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죠.
진단 받으면서 엑스레이 슬쩍 보니.... 위 아래 좌우 모두 사랑니가 보이네요? 그것도 우측 하악은 수평매복입니다;;;;; 아 된장....
그래서 예약 잡고 한 1개월 후에 돋아난 건 바로 뽑았고 3개월 후에는 매복 사랑니를 뽑았네요. 드릴 소리가 참... ㄷㄷㄷㄷㄷㄷ
매복 사랑니가 더 무섭다는데 치과의사 입장이고 그게 훨씬 덜 아프더군요.
돋아난 놈은 돋아나면서도 염증때문에 고생하고 뽑고 나서 봉합해도 봉합할 조직도 없어서 대충 실로 잇몸 좌우를 당겨두는 수준에 그쳤네요.
그렇다보니 음식물을 매우 잘 들어가는데 더럽게 안빠져서 그쪽으로 안 씹어도 밥톨에 참깨에 뭔 별의 별게 다 들어가니 아파 죽겠는데 물로 입을 행궈도 안나오고 직접 꺼내려니 거울로도 안보이는거 장님 상태로 하려니 이쑤시개로 안쪽을 실수로 찔러서 아프고.....
그렇게 가장 아프다는 하악 2개 빼고 몇년 지나 군 입대를 하고 나니.... 잠잠하던 상악 우측 사랑니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런 ㅈ장;;;;
한 1달간 돋아나며 잇몸에 염증 생겼다 나았다가 하며 고작 머리 살짝 내밀고 더이상 자라지를 않네요? 휴가 나와서 교정하던 치과에 물어보니 아직 뽑을 필요는 없다니 안심이였습니다. 더이상 자라지는 않고 아프지도 않으니 별 신경 안쓰고 제대하고 다시 교정 시작했죠.
레일 깔고 잘 지내다가 갑자기 맨 안쪽 어금니 크라운이 용접 때지고 레진 깨져서 빠지는 문제로 치과예약을 잡았습니다.
예약이 1주일 뒤라 빠진 크라운 어떻게든 끼우고 다녔는데 이게 전에도 욱신거리더니 이번에는 피나고 염증이 도지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빼고 예약한 어제 방문했죠.
갔더니 하시는 말씀이...
"이거 사랑니 뽑아야겠다."
"네?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의사양반? 사랑니 뽑아야 된다니요?" 하며 전에 사랑니 뽑고 나서 겪은 그 고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ㅎㄷㄷ
설명하시길 사랑니 주위에 염증도 생겼고 이거 때문에 교정하려는 우측 치아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며 말이죠.
그냥 교정기 다시 달아주면 되겠지? 하며 가벼운 마음에 방문했는데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사랑니 발치라니....
심지어 사랑니 뽑기 전에 점심으로 맛있는 거나 사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어버버버;;;;;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발치니 괜히 불안해서 이거 마취 잘 되었나요? 상악은 별로 후유증 없겠죠? 하악보다는 아프죠? ㅎㄷㄷ 하며 별별 것을 다 물어보게 되더군요.
뭐 그렇게 머리는 이미 튀어나와 있는지라 째지 않고 3분만에 뽑았습니다. 비용은 8천원에 약값 3천원정도.... 덤으로 뽑은 사랑니는 적출물 인수 동의서 쓰고 받아왔네요 ㅋㅋ
이전에 뽑은 것들은 관심도 없었고 박살내서 뽑은지라 가치도 없는데 이놈은 그냥 뽑아서 엘레베이터 자국 남은거 빼면 깔끔하니 말이죠.
덤으로 선생님의 "나 원래 사랑니 잘 안뽑아주는데 너만 특별히 해주는거다." 라는 말씀은 덤;;;;
전에도 뽑을때 치대 수련의 분 시술하고 힘드신지 손을 탈탈 터시던데.... 사랑니 뽑는게 힘들긴 정말 힘든 모양입니다.
대략 2시간 거즈 물고 있다가 뱉고 저녁 먹어야 하는데 비이이이싼 죽 사다 먹어야 하나 하다가 그냥 기분이다 버*킹 가서 콰치와ㅍ 패티 추가로 먹었습니다. 근데 전의 그 고통에 비하면 안아픈 수준이더군요. 허허;;; 괜히 겁먹었네;;;;
괜히 겁먹었네 하며 붓는 것도 없고 아픈 것도 없이 오늘도 식사 잘 먹고 있네요. 라면도 별 문제 없던....
그렇게 어제 3번째 사랑니를 발치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하나가 좌측 상악에서 곤히 잠자고 있네요. 이놈은 그냥 아예 나오지 말기를.....
사랑니 쓸모도 없는 것이 사람을 왜이리 괴롭히니 ㅠㅠ
P.S
뽑은 사랑니는 기숙사에 가져다가 칫솔로 밖밖 문질러서 깨끗이 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굳혀다가 장식물로 써야지....
이거 모양 보니까 뿌리 끝이 살짝 휘어 있어서 머리 살짝 나오고 더이상 안자라던 모양이더군요;;; 망할....
그 웬수 같은 놈 사진
그런데 요즘 치아 가져가지 못하게하던데
용캐 들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