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듯 보면 싸구려 밥그릇 같은 이 도자기 찻잔은
보성 덤벙이라고 해서 조선 세조 시기 전남 보성에서 만든 분청사기입니다.
조선에서 개발된 고유의 토속제작기법으로 만들었고 주로 대량양산을 통해 저가형으로 찍어낸 물건입니다.
그런데 저게 일본에서 대히트를 쳐서 온갖 방법을 통해(합법이던 불법이던) 쓸어갔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미요시코비키(三好粉引)라고 불리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조차 가장 애지중지한 보물도 있습니다.
그 미요시코비키는 지금도 국보고, 저거 외에도 보성 덤벙이 한점이 국보라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일본에 온 서양인들도 저런 걸 비싼 값에 구해서 박물관에 소장하려고 혈안일 정도죠.
그런데 문제는 저건 한 30년 정도만 만들다가 관둔 기법이라서 물량이 일반적인 청자나 백자보다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당연히 비싸죠.
당시 조선은 이런 걸 쓰다보니 보성 덤벙이는 눈에도 안 차는 하급품이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저 보성 덤벙이가 워낙 개성적이라서 왠만한 백자보다 가치가 올라갔죠.
참 묘합니다.
지금이야 현미가 건강식 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