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을 하위권이 되지 않도록 유지시키거나 상위권으로 올리는데에는 학원이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학생 개인의 성적을 결정하는 요소는 학원뿐이 아니라서 딱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강남 8학군에서 상위권 대학을 왜 그렇게 많이 보내는지 생각해보면 영향이 없진 않을겁니다. 양측 주장이 서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꺼내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니 그냥 저도 개인적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인강에 집중을 못합니다. 고2때 반에서 중위권, 3월 모의고사까지 그냥 평균 2등급 정도에서 지내다 6월 모의고사에서 전체 1개 틀리는 수준까지 올라가는데 고2 때 이기상과 조동기를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공부를 재밌게 하는 방법을 배운 것, 그 중 조동기가 멘토 역할을 해줬다는 것, 그 자극을 바탕으로 정신차리고 공부했다는 것 세가지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거기다가 수시에 합격한 데에는 같은 학원의 입시 분석, 논술 교육의 엄청 컸죠. 돈을 바른다 해서 무조건 성적이 좋아지진 않지만 입시에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으실 겁니다. 학원의 의미도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PS. 저는 서울대를 학부로 가진 않았습니다. 대신 예종을 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