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 이후의 아기냥이
오늘 오후에 어무이 차 몰고 세차를 가다가 왠 새끼냥이가 골목길 한복판에서 비키질 않더군요.
그래서 치우려고 들어보니 콧물 범벅에 눈꼽으로 한쪽 눈을 못뜨덥니다.
근처에는 어미냥이와 형제 냥이로 추정되는 고양이가 보고 있고... 내 새끼를 치료해라 닝겐...!
세차가 급하니 길가로 치우니 다시 차로 다가오더군요.
멀쩍이 버려두고 세차하러 갔더니 세차장은 문을 닫아서 다시돌아와서 냥줍 해서 닦아줬습니다.
헌데 정말 안타깝게도 눈꼽으로 못뜨는 왼쪽 눈은 아예 눈꺼플에 고름이 차고 안구위축이 와서 이미 실명이지 않나 싶네요. 그래도 눈 뜰 수 있게 다 닦아줬습니다.
털 상태도 많이 안좋고... 형제냥이로 추정되는 개체와 크기차가 70% 정도... 많이 아픈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냥 닦아주고 어미 곁에 놔주니 어미냥이는 츤데레식 햐악질을하며 새끼를 물고 갔습니다.
닦아주면서 몸에 힘도 없고 울음소리도 작은게 짐작컨데 이 아기냥이는 올 겨울을 넘길 수 없어보이네요...
참 뭐랄까... 이 시기에 번식하는 고양이들 살기 힘든 날씨네요ㅠㅠ
덤으로 이 아기냥이는 제 엄지를 물어뜯어버렸습니다...
냥성질 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