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셀러드를 먹고 알리에서 불량품 dispute로 싸우다가
설마 당근마켓에 단파라디오를 팔겠어ㅋ 하며 검색해봤습니다.
그런데 있더군요.
그것도 제가 전부터 최상급 기종이라고 언급한 ICF-SW7600GR을 말이죠.
이 기종은 소니가 2001년 출시한 소니 최후의 단파라디오로
중국 업체이자 현 단파라디오 1인자 Tecsun도 2011년 PL-660을 출시하고서야 겨우 맞상대가 됬고
PL-880, PL-680, PL-990X을 내고서야 성능상으로 압도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재래식 수퍼헤테로디자인 라디오가 아닌 DSP 라디오라 직접 비교가 어렵죠.
비유하자만 디젤엔진을 단 자동차와 전기차 비교하는 격...
아무튼 2014년 처음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실물을 보고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2018년 단종되고 포기한 찰나인데
비록 단품만이지만 올라와 있어서 오늘 바로 뒤도 안 보고 13만원 주고 사버렸습니다.
여기서 안 사면 이베이에서 직접 검수도 못하는 걸 배송료와 관세 물고 사야 해서요.
수능 영어 12등급에 토익 100점인 영포자인 저로서는 무리죠.
사버린 후 불량 체크 및 성능 테스트를 위해 밥막고 7시 보라매공원 호수 앞으로 나갔습니다.
시험삼아 희망의 메아리, NHK World Radio와 Japanese Slot machine이란 JSDF 암호 통신을 잡아봤는데 마치 로컬 AM방송처럼 잘 들립니다.
특히 슬롯머신의 경우 같이 들고간 Tecsun PL-330과 비교해 음질이 좀 더 또렷하고 변화가 적네요.
또 희망의 메아리라고 고양에서 송신하는 대북방송의 경우 북한의 방해전파가 있습니다만 동기검파 기능을 사용하니 음질은 왜곡되도 목소리를 알아들을 만합니다.
하지만 저건 튜닝노브가 없어서 330처럼 노브를 돌리며 주파수 조정이 안 되서 미세 조정하려면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그리고 음질이 좀 답답해 KBS 클래식 FM 듣기는 좀 그렇습니다.
이래나저래나 결국 제 단파라디오 주력은 PL-330이 될 듯합니다.
이 7600은 방습제 넣고 지퍼백에 밀봉해서 보존을 해야 할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