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질환 유경험자께서 '실비 보험 청구를 하면 본인 부담도 크지 않으니 어서 수술을 받으라'고 하시는데, 저는 실비 보험을 든 게 없습니다. 실비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제가 병원 가는 횟수로 따지면 언제 가입했던 보험료 본전도 못 찾았을 거에요. 이런 이벤트가 생길 줄은 아무도 몰랐을 테고요.
하여간, 요새 보험은 중간에 사람을 끼고 진행할 필요 없이 인터넷에서 대충 쓰기만 하면 되니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써 봤는데요. 최근 병원 가서 치료받은적 있냐고 묻길래 솔직히 있는대로 썼지요. 어차피 이거 거짓말로 없다고 해도 약관 위배라서 보험금 못 받는 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랬더니 추가 심사가 필요하니 기다리래요.
마누라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병원에 6개월인가 간 적이 없어야 할테고, 돈 나갈 거 뻔히 아는데 들어주겠냐 등등의 이야기를 하네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지만, 보험 가입 시도에 많은 시간을 쓴 것도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고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보니 보험 가입 심사가 됐다며 이어서 마저 가입하라는 메일이 왔네요.
보험회사라고 하면 좋게 말해서 짠돌이, 나쁘게 말하면 악덕 기업 이미지가 있는데 담낭 정도는 별로 대단한 걸로 치지도 않는건가? 이렇게 놀라면서 부랴부랴 눌렀는데 '다음 조건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뜨네요. 아까 메일에는 이런 말 없었는데. 보험료가 좀 오르려나 하면서 눌렀더니 안내문 내용이 이렇습니다. '담낭 질환 청구 불가 특약 추가' 바로 Ctrl W 눌러야죠 뭐.
임플란트도 보험 든 게 없어서 그냥 쌩돈 내고 했던지라, 별 생각은 없네요. 그냥 이렇게 살던가 쌩돈 내고 하던가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