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나와 중고장터 개편으로 말이 많습니다만
제가 예전에 한 때 렌더링 시스템 만들고 남은 키보드
올렸던 적이 있었죠.
마트에서 개당 오천원에 팔았던가 그랬죠.
불량률 감안해서 5개 사고
예상외로 고장이 안나서(그때가 5년전인가 그런데 지금도 아버님 키보드로 돌아가고 있죠)
3개가 남아
"그냥드릴테니 택배 착불로 받아가세요."
그래서 한개 씩 나눠주고 마지막 한 개 배송 보내고
다음날 작업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왠 아저씨가 다짜고짜
"아니 뭔 인터넷에서 천원도 안하는 키보드를
착불 4천원에 보내면 어쩌라는거요? 초등학생을 속여도 분수가 있지.
너무하는거 아뇨? 그딴식으로 살지마쇼"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 당시에는
뭐지? 이 전화는? 이봐요 아저씨 나 그거 돈받고 판거 아닌데?
설마 문자로 주소랑 전번 이름 보내준 양반이
초딩이고 그 초딩 아버지가 나한테 전화를 한건가?
내가 뭐 잘못한건가?
그냥 신품키보드 올려놓고 택배착불요 올려놓은거 밖에 없는데?
한참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생각하곤 하네요.
그리고 그 다음
고등학생시절에 아주 웃기는 구매자랑 만난 적도 있었죠
ASROCK K7NF2-RAID 신품을 팔러 나갔는데
제 차림이 딱 교복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실실 웃더군요.
"보나마나 훔쳤구만? 거 내려놓고 가라. 학교에는 말 안할테니"
아뇨 잘 생각해보니 그냥 웃긴게 아니라 제정신이 아니었던 사람이었던거 같네요.
그때 아버지 친구분이 현직경찰이었단걸 생각해내고 휴대폰 들고 그 친구분에게 직접 전화걸까 생각하면서 노려보고 있으니
"이 새끼 뭔수작하노?"
하더랍니다.
"경찰에 전화 거는데요. 수상한 사람이 있다고 신고 좀 하려구요."
하니 도망가더라는 경험담도...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중고거래는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와서 재개하기 전까진 가게에 헐값에 매각하거나 걍 다른사람 줘버렸죠.
지금은 그냥 경매 씁니다. 유료로 등록해야 하는데다 보니 대체로 직거래보단 정상적인 사람들이 걸리더군요.
뭐 그렇다고 정신줄 놓은 사람이 없는건 아니지만요.
그러고보니 이상한 전화도 한 통 왔었죠.
"야 이 (검열삭제) 또 중고장터에 물건 올렸구나 이 사기꾼XXXXX야.
통영경찰서에 신고했으니 당장 나와 이 XXXXXXXXXXX야"
하고 전화 끊길래 다시 전화걸어서 물어보려 했더니 차단됐는지 통화가 안되더랍니다.
그래서 통영경찰에서 전화 건 적이 있었죠.
"XX시XX동에 사는 XXX인데. 제 이름앞으로 고발한거 있나요?"
키보드 소리
"없는데요? 실례지만 무슨 일입니까?"
자초지종 얘기하니
"뭐 장난 전화 일 수도 있겠네요. 잘못 걸려온 전화일 수도 있구요
행여나 다시 전화오면 연락주세요."
당연히 다시 전화는 안왔습니다.
지금도 그 일은 뭔 일이었는지 알 수가 없군요.
동명이인이었던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