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용 VHS 규격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VHS가 테이프 이름에 붙은 숫자만큼 기록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타임랩스 VCR은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레코딩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별로 끊어서 레코딩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심슨 에피소드 중 호머가 엉덩이에 붙은 비너스 젤리 뜯어먹다 무고당하는 에피소드에서 이 VCR이 나옵니다.
원래 VHS 플레이어에는 VHS 로고가 어떻게든 써져 있습니다.
그러나, CCTV용 타임랩스 기기에는 VHS 로고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VHS는 그저 테이프의 이름이 아닌, 위의 '규격', 즉 '표준' 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즉 비디오테이프 레코더가 이 기준에 어긋난다면, 이를 VHS 플레이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죠.
타임랩스 VCR은 저 규격 그대로 테이프에 쓰지 않기 때문에 'VHS 레코더' 가 아닙니다. 헬리컬 스캔 및 대역폭에 대한 더 자세한 글은 https://gigglehd.com/gg/lifetech/5356125 여기 있구여,
여튼 대각선 작대기 하나가 필드 1개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위 사진에 ABABAB 이렇게 되어있는 거죠. 여기에는 FM 방식의 하이파이 신호도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는 Hi-Fi를 지원하는 전용 플레이어에서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걸 위해 헤드를 한 개 또 두죠.
그래서 VHS를 일시정지하면 헤드 얼라인먼트가 깨지기 때문에 영상이 개떡같이 나옵니다.
오디오 트랙은, 나선 스캔이 아닙니다. 오디오 컴팩트 카세트와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죠. 근데, 테이프 자체(3.3cm/s)는 오디오 카세트(4.76 cm/s)보다 더 느리게 움직입니다. 결과적으로 초창기 VHS는 음질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타임랩스 VCR은, 두 가지의 모드가 있습니다.
첫 번째 모드는, 오디오 레코딩을 활성화하는 모드로 테이프가 저속으로 연속적으로 움직입니다. 두 번째 모드는, 더 많은 기록을 위한 모드이며 오디오 레코딩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테이프는 불연속적으로 스텝-바이-스텝으로 이동하여 특정 시간당 한 필드씩, 즉 막대기 하나씩 기록하게 됩니다.
두 번째 모드는, 위에 제시된 이미지대로 녹화합니다. 단순히 음성이 포함되지 않을 뿐, VHS의 표준에 완전히 일치합니다. 그러나, 첫 번째 모드는 테이프를 굉장히 천천히 돌리며 기록함으로써 위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게 되므로, 기기에 VHS 딱지가 안 붙어있는 것이죠.
일반적인 VHS 플레이어에는 수많은 종류의 AV 아웃이 있습니다. RF (주로 3번 / 4번 채널이죠.) / Composite / S-Video 출력이 달려있고, 오디오 아웃이 있습니다. 컴포넌트는 VHS 단독 플레이어에는 잘 없더라고요. 최후기형 모델이나 콤비 제품군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꽤 다릅니다. CCTV 제어용 터미널 여러 개가 달려 있고, 배터리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용도가 CCTV이기 때문에 시간 설정이 굉장히 중요하며, 시간 기능을 바탕으로 테이프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굴리기 떄문이기도 하지요.
RS-485 단자도 달려 있습니다. 제어용 컴퓨터와 연결하여 원격으로 제어하기 위해서인 듯 합니다.
신기하네요.